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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여자가 만나주지 않자 3개월 동안 스토킹 끝에 피해 여성의 집에 찾아가 일가족까지 무참히 살해한 '노원구 세 모녀 살인 사건'을 계기로 스토킹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토킹을 한 사람은 장난이나 무심코 하는 행위로 여길지 모르지만 피해자에게는 공포심을 야기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중대 범죄이지만 그동안 경범죄로 분류돼 10만원 이하 벌금에 그쳤다. 지난달 국회에서 스토킹을 범죄로 간주해 처벌을 강화하는 이른바 '스토킹 처벌법'이 통과되었다. 1999년 국회에서 처음 발의된 지 22년 만이다.

스토킹 범죄는 학교 현장에서도 확산하는 추세다. 학교폭력의 하나로 학생 간 은밀한 스토킹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가 2019년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약 13만명을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 실태 조사에서 스토킹 피해를 당했다는 응답이 10.6%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SNS를 이용한 스토킹 폭력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SNS 특성상 언제든 가해 행위가 가능하고, 걷잡을 수 없이 퍼진다는 점에서 피해 학생의 고통은 엄청나다.

하지만 스토킹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 인식은 무사안일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학생들은 '장난 삼아 좀 해봤을 뿐이다', 학부모는 '사춘기 시절 그 정도 행동은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등의 인식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성에 대한 호의 표시가 공격적이고 과격해도 사랑이란 이름으로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이런 스토킹을 방치할 경우 학교폭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 교육 현장에서 스토킹 예방 및 피해 학생들의 초기 대응 교육이 시급하다. 기고자 : 우정렬 前 혜광고 교사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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