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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수기 명부 철저히 관리해야

얼마 전 쓰레기장에 버려진 다중이용시설의 '출입자 수기(手記) 명부'를 본 적이 있다. 명부에는 방문자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가 담겨 있었다. 한 쪽당 25명이 기록되어 있었는데, 버려진 명부는 얼핏 10쪽이 넘어 보였다. 명부 상단에 4주간 보관 후 자동 폐기한다고 돼 있었는데, 쓰레기장에 버리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지난해 9월부터는 개인 정보 유출 우려에 따라 수기 명부에 이름이 아닌 거주지를 시·군·구까지만 명시하도록 바뀌었다. 하지만 출입자 명부 관리가 허술하다 보니 일부 방문자는 주소나 전화번호를 알아볼 수 없도록 흘려 쓰거나 일부러 거짓 정보를 기재하기도 한다. 앞으로 음식점·카페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출입할 때 이용자 전원이 명부를 작성하도록 의무화된다. 하지만 QR 코드 기반의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는 대신 수기로 허위 정보를 기재할 경우 명부는 무용지물이 된다. 이런 점은 보완이 필요하다. 명부에 담긴 정보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도록 조치하는 등 개인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박동현·서울 영등포구

용산 정비창 미래를 위한 공간으로

4·7 보궐선거로 선출되는 서울시장의 가장 큰 임무 중 하나는 서울을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세계 주요 도시와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은 글로벌 기업을 얼마나 많이 유치하느냐에 달려있다. 세계적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은 서울 중심부에 있는 용산 정비창 부지가 거의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부는 주택 가격 안정 대책의 하나로 1만 가구 이상의 아파트 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미래 세대의 꿈을 짓밟는 행위다. 용산 정비창이 현 정권 부동산 정책 실패의 희생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곳은 우리 세대의 것이 아니라 서울의 미래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심상준·건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