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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그동안 국민의 대안이 되지 못했다. 2016년 총선에서 패한 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겪으며 완전히 몰락했다. 지방선거·총선에서 잇달아 패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주요 정당이 네 번 연속 패배한 경우는 없었다. 국민은 국민의힘을 대안으로 여기지 않았고 신뢰하지 않았다. 젊은 층은 혐오하기까지 했다. 여러 차례 이름을 바꾸고 분칠했지만 국민은 불신과 혐오를 거둬들이지 않았다. 그러다 민주당 시장들의 성추행 범죄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승리한 것이다.

문재인 정권의 무능·오만·내로남불은 일찌감치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취임 한 달여 만에 탈원전 정책을 발표했는데 내용은 물론이고 결정 과정이 엉터리였다. 잘못됐다는 지적에도 깔아뭉개고 밀어붙였다. 탈원전 정책뿐만이 아니었다. 소주성 등 무능과 오만의 민낯이 드러났는데도 정권은 심판받지 않았다. 오히려 의회·사법부·지방권력까지 장악해 폭주했다. 무능한 정권의 독주가 가능했던 것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 야당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정권은 "우리가 야당 복은 있다"고 했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동안 야권은 정권을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쥐꼬리만 한 기득권 지키기에 골몰했다. 변화와 쇄신은 외면했다. 비합리적이고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유권자들 혀를 차게 했다. 적지 않은 국민이 정권의 안하무인 행태에 분노하면서도 야권에 마음을 줄 수 없었다. 제대로 된 야당이 있었다면 정권은 이미 작년 총선에서 심판받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나라가 지금 이 모습은 아닐 것이다.

국민은 국민의힘을 지지한 것이 아니라 문 정권을 심판한 것이다. 국민은 지금 야당에 믿고 맡길 수권 능력이 있느냐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때 북한 김정은 못지않았다는 야당에 대한 비호감도가 이번 선거로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2030 젊은 층이 보수 야당을 지지한 것이다. 전례 없는 일이다. 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오세훈·박형준 후보는 이른바 '아스팔트 보수'와 '영남당'으로 각인된 기존 야당 이미지와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동안 합리적인 중도 정치를 강조해 왔다. 이들이 승리한 것은 젊은 층을 비롯한 국민이 야당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보수와 합리를 함께 갖춘 정치인들이 나서면 청년층이 지지하지 않을 까닭이 없다.

선거 후 국민의힘 앞엔 새 대표 선출 등 많은 정치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많은 국민이 이를 주시하고 있다. 야당 내에선 선거 승리를 틈타 노쇠한 당, 영남당으로 되돌아가 개인 사욕을 채우려는 시도가 속출할 것이다. 야당이 이번 승리에 취해 청년층이 혐오하는 모습으로 원점 회귀하면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몰락할 것이다.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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