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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화학적 결합 틀 마련
중도 확장성은 확인했지만 경선 패배로 정치인 한계 노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승리하면서 단일화 경선을 벌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공간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단일화 성사 이후 오 당선인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유세에 나섰다. 또 국민의힘과 합당을 약속한 터라 향후 야권 재편 과정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안 대표가 이번 보궐선거를 거치면서 국민의힘과 화학적 결합의 기틀을 닦았다"는 말이 나온다.

안 대표는 지난달 7일 오 당선인과 맥주 회동 이후 한 달여간 치열한 단일화 경선 레이스를 벌였다. 지난달 23일 단일화 경선에서 패했지만, 바로 다음 날 국민의힘 당색(黨色)인 빨간색 넥타이 차림으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깜짝 등장해서 10차례 기립박수를 받았다. 안 대표는 "단일 후보가 누가 되든 야권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했던 약속도 지켰다. 안 대표는 단일화 이후 선거 전날까지 서울 전역을 돌며 20차례 지원 유세에 나섰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야권 통합 움직임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 추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대표가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합당을 공언했고, 경선 패배 이후에도 적극적인 선거 지원에 나선 만큼 양당 간 합당에 대한 거부감은 크지 않다"고 했다. 실제 양당 인사 간에는 합당과 관련한 물밑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국민의힘과 안 대표의 통합이 이뤄지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연대 논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야권에선 안 대표가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에는 패했지만 정치적 공간은 더 키웠다는 평가가 많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서울시장 보선 승리로 안 대표의 중도 확장성이 어느 정도 확인됐다"며 "내년 대선도 야권 대연합을 이뤄내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번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을 비롯한 야권의 여러 인재가 모두 모이는 범야권 대통합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하지만 단일화 경선 실패로 정치인으로서의 한계도 보여줬다. 기고자 : 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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