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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전서 7이닝 2실점 호투

류현진(34·사진)은 2020시즌을 앞두고 4년 8000만달러(약 900억원)에 LA 다저스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많은 전문가는 내셔널리그와 달리 투수 대신 지명타자가 타석에 들어서고,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 최고 명문이 버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류현진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류현진은 작년 첫 두 경기에서 4와 3분의 2이닝 3실점(탬파베이 레이스전), 4와 3분의 1이닝 5실점(워싱턴 내셔널스전)으로 부진했다.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는 이내 적응을 끝내고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0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르며 리그 최정상급 투수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해 적응을 끝내서일까. 올 시즌 첫 두 경기 성적은 작년보다 훨씬 좋다. 2일 뉴욕 양키스와 벌인 개막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던 그는 8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이닝 2실점(7피안타)으로 잘 던졌다. 작년 12번 선발 등판에서 단 한 번 7이닝을 소화했던 류현진이 올 시즌 두 번째 경기에 7이닝을 던지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삼진 7개를 빼앗으며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은 3.38에서 2.92로 낮췄다.

에이스다운 호투에도 류현진은 야수들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다. MLB닷컴은 "토론토 타자들이 류현진의 승리를 거부했다"고 전했고, 캐나다 매체 토론토 선은 "류현진의 활약에도 타선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토론토 타선은 8회 마커스 시미언의 솔로 홈런을 제외하고는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들에게 꽁꽁 묶이며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류현진은 2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팀이 1대2로 패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류현진으로선 2회가 아쉬웠다. 선두 타자 닉 솔락에게 가운데로 쏠리는 직구를 던졌다가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1사 후엔 호세 트레비노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깊숙한 타구를 유격수 시미언이 잘 건져내 송구했으나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공식 기록은 안타였지만, 실책을 줄 수도 있을 만큼 아쉬운 게레로의 수비였다. 류현진은 이어진 2사 2루에서 레오디 타베라스의 빗맞은 타구가 우전안타가 되면서 추가 실점했다.

류현진은 이날 비록 2점을 내주긴 했지만 1회와 3회, 4회, 6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등 안정적인 모습으로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했다. 그는 경기 후 "커터와 체인지업이 좌타자에게 잘 들어가 빗맞은 타구를 많이 만들어냈다"며 "7회까지 던졌다는 점이 특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기고자 :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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