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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前총리 닮은꼴 정치인

청와대가 차기 국무총리로 더불어민주당 5선 국회의원 출신의 이미경(71·사진) 전 의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민주당에서 친문이자 여성 원로 정치인인 이 전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일각에서는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참패한 만큼 계파 색이 옅은 통합형이나 경제통을 앉혀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본지에 "조만간 물러나게 되는 정세균 총리 후임으로 이 전 의원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여성 장관 30%'를 내세웠지만 현재 장관 18명 중 여성은 3명(17%)뿐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차기 총리로 여성인 유은혜 사회부총리,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김영란 전 대법관 등이 거론돼왔다.

부산 출생인 이 전 의원은 1970, 80년대 한명숙 전 총리 등과 재야 여성 운동을 이끌어왔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홍보위원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한 전 총리는 노무현 정부 말기에 총리를 맡았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도 임기 중 마지막 총리로 한 전 총리와 닮은꼴인 이 전 의원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전 의원은 15대 국회 이후 서울 은평갑 등에서 5선을 지냈고 2016년 총선 때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후 2017년 대선 때 문 대통령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뒤, 이 정부 들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에 임명되면서 '낙하산' 논란을 빚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주 정세균 총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 의사를 밝히면 차기 총리 등을 포함해 5개 안팎 부처 개각을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기고자 :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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