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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하루만에 '접종 보류' 번복
2분기 화이자 외엔 대안 없는 탓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사실상 재개하겠다는 정부 발표는 8일 오후 나왔다. 전날 밤 8시 "60세 미만 AZ 접종 한시적 중단"을 발표한 지 약 18시간 만이다. 이는 유럽의약품청(EMA)이 지난 7일(현지 시각) AZ 접종과 드문 혈전 발생이 연관성은 있지만, 여전히 "접종 이익이 접종하지 않는 것보다 크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는 2분기 우리에겐 AZ와 화이자 외엔 다른 백신 대안이 거의 없는 영향이 크다. 정부는 앞서 1200만명 접종 대상자 중 770만명 접종을 AZ로 계획했다. 60세 미만에 대한 AZ 접종을 중단하면 2분기 접종 계획에 큰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

유럽 각국은 AZ 접종 대상자에 대한 연령 제한 조치를 속속 내놓고 있다. 유럽 주요 28국(EU·영국·노르웨이) 중 접종 제한국은 지난달 11일 2국에서 8일 현재 11국으로 늘어났다. 영국은 30세 미만, 독일·이탈리아 60세 미만, 프랑스·캐나다는 55세 미만에 대해 접종을 제한했다. 스페인은 60~65세만 맞히고, 벨기에는 4주간 56세 이상만 접종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로선 2분기 얀센·모더나 물량이 적고 노바백스 투입 시점이 6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영국처럼 AZ 접종 제한 연령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전반적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모더나·얀센이 있는 상황에서 국제적 논란이 이어지는 AZ 백신을 쓸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AZ 백신 의존도가 큰 한국으로선 국민적 거부감이 관건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지금이라도 국가가 총력을 기울여 화이자·모더나 같은 백신을 더 공급받아 3분기에 집중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 교수는 "60대 미만 한시 접종 중단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정부가 접종 재개 논의를 했다"며 "이미 젊은 층에선 AZ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정부 결론이 젊은 층 접종 재개로 날 경우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했다. 기고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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