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이번 서울시장 선거운동 기간 정치권에서 네거티브 공세를 위해 일부 기업을 언급하거나 실효성 없는 공약에 스타트업을 참여시켜 업계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5일 토론회에서 한 후보는 "세빛둥둥섬, 효성이 지금 거기 들어와 있는데 그것도 이명박 대통령의 후원자"라며 "수사하면 이상하다(이상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돈 관계라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세빛섬은 특혜와는 거리가 먼 사업입니다. 세빛섬은 2009년 3월 착공해 2011년 9월 완공됐지만 2011년 10월 고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개장이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고 박 시장은 효성이 사업비(1390억원) 거의 대부분을 조달했는데도 30년간 효성이 무상임대한 뒤 기부채납하는 조건은 효성만 득을 보는 방식이라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세빛섬은 2014년 10월 '20년 무상임대, 10년 유상임대 후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정식 개장했습니다.

이후 세빛섬은 각종 규제로 매년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수익성 있는 행사를 불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누적 적자만 1200억원인데 효성이 무슨 특혜를 받았느냐"며 "애초에 효성은 수익이 목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세빛섬 운영을 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스타트업도 선거판에 이용됐습니다. 지난달 17일 한 후보 캠프에서 'K-City 벤처·스타트업위원회'를 출범시켰는데 스타트업 총 25곳이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출범 보도자료가 나온 이후 이 위원회는 한 번도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위원회에 참여한 스타트업들이 특정 후보에 줄 섰다고 낙인찍힐까 속만 끓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표를 얻으려 물불 안 가리고 선거운동을 하는 심정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정치적 이익만 계산한 발언, 기업을 들러리로 세우는 공약이 기업인들에게는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정치인들이 명심하길 바랍니다. 기고자 : 김강한 기자 장형태 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075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