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석종훈 퓨처플레이 파트너

"쿠팡·배달의민족 같은 성공한 스타트업이 창업한 10년 전과 지금의 한국 벤처 생태계는 다릅니다. 그때는 벤처 초기였고 이제는 유망한 스타트업의 덩치를 키우고 성장을 지원해야 할 시기입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청와대에서 3년간 공직 생활을 마치고 지난달 스타트업계로 돌아온 석종훈(59) 퓨처플레이 파트너는 7일 본지 인터뷰에서 "이제 스타트업 육성기관도 진화해야 한다"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 석 파트너는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를 지냈고, 스타트업 창업 경력도 있다. 2018년 중기부의 첫 창업벤처혁신실장을 맡았고, 이후 청와대 중소벤처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스타트업계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는 "창업가들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하는 것이 나의 의무이자 사명이었다"고 했다.

그가 이번에 합류한 퓨처플레이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육성기관)다. 투자에 집중하는 벤처캐피털과 달리 창업 초기에 인사·사업 방향 설정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스타트업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그는 "민간에서 다시 기업들을 도울 수 있는 역할을 찾다가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의 제안을 받고 합류하기로 했다"며 "공공과 민간 영역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석 파트너는 정부는 제도 개선을 통해 스타트업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쿠팡·마켓컬리처럼 국내 증시 대신 미국으로 직행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상장 제도를 전향적으로 바꿔 국내 투자자들의 돈이 국내 증시에서 돌도록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 파트너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결해 산업 생태계를 키우는 데에도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가 합류한 퓨처플레이는 LG전자(IT), 만도(자동차 부품), 아모레퍼시픽(뷰티·바이오), 농심(푸드) 같은 대기업이 관련 업계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발굴·매칭해주고 있다. 대기업은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연구 인프라, 유통망, 데이터 등을 활용하는 식이다. 석 파트너는 "기존 산업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대기업이 관련 스타트업들을 육성하는 것이 앞으로 10년간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장형태 기자
본문자수 : 1080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