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 만 2세 보람양을 홀로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김모(22)씨가 첫 재판에서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김씨는 보람양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었으나, DNA 검사 결과 보람양의 친모는 외할머니로 알고 있던 석모(48)씨로 나타났다. 경찰은 석씨가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경북 김천시 대구지법 김천지원 형사합의부(재판장 이윤호)에서 열린 재판에서 검찰 측은 "피고인이 보람양을 빌라에서 홀로 머무르게 했다"면서 "음식물이 제공되지 않으면 피해자가 사망할 것임을 충분히 예견했음에도 출산이 임박하자 피해자를 홀로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검찰 측 주장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보람양이 사망한 뒤에도 아동·양육수당 등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 변호인은 공판 뒤 "김씨가 살해 의도를 갖고 있었던 건 아니다"라며 "출산이 겹쳐 오랫동안 아이를 보러 가지 못했고, 나중에는 아기가 사망했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무서워서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씨의 부친 김모(60)씨는 "(내가 아는) 사실은 애가 (김씨가 낳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 6명은 이날 김천지원 정문에서 '보람아 미안해' '방임은 영혼의 살인입니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김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기고자 : 김천=이승규 기자
본문자수 : 687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