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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9일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더 이상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한 뒤에도 이날 민주당에선 '청와대의 인사(人事) 실패' 등을 패배 원인으로 꼽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추가 언급은 하지 않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시제기(試製機) 출고식에 참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에서 자성론이 분출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무슨 말을 더 보태겠느냐"며 "청와대는 코로나 극복, 민생 안정, 부동산 적폐 청산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란 말밖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민주당 내에서 "당이 청와대 출장소처럼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다" 등의 비판이 나온 것을 두고 청와대 일각에선 불편해하는 기류도 감지됐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늘 당의 의견이나 요구에 귀를 기울여왔다"고 했다. 당 뜻대로 해줬는데 이제 와서 왜 청와대 탓을 하느냐는 취지였다. 작년 4월 총선 직전 여당 요구대로 관철된 전 국민 재난지원금 등이 대표 사례라는 것이다. 또 문 대통령은 이번 보궐선거를 41일 앞둔 지난 2월 말엔 부산 가덕도를 직접 방문해 "신공항 예정지를 눈으로 보니 가슴이 뛴다"고도 했었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 입장에선 선거 개입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사실상 당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에선 이날 '조국·추미애 사태'부터 최근 김상조 전 정책실장 경질에 이르기까지 청와대의 '인사 실패'도 문제 삼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인사에서도 기본적으로는 당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왔다는 게 청와대 입장이다. 현재 내각에서 의원직을 겸하고 있는 장관만 해도 이인영·박범계·전해철·황희·한정애·권칠승 장관 등 6명이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당·청(黨靑)' 갈등설엔 선을 그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임기가 1년이나 남았고, 부동산 공급 등 당·정·청이 함께 힘을 모아야만 성공할 수 있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했다. 기고자 :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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