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중진·원로 ＂독주의 죗값＂ 쓴소리… 초선들도 긴급회의 열고 쇄신요구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9일 청와대와 당 지도부를 겨냥한 쇄신론이 쏟아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 4년 만에 처음으로 여권 내부에서 대규모 불만이 표출된 것이다.

민주당 초선 의원 50여 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긴급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서는 "검찰 개혁이라는 블랙홀에 빠져 민생에 소홀했다" "청와대에 더 이상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를 하지 말라고 요구해야 한다" 등의 발언이 나왔다. 모임 후 이들은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이 어느새 '기득권 정당'이 돼있었다"며 "모든 비판을 차단하고 나만이 정의라고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의 모습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했다.

중진들도 '친문'의 행태를 비판했다. 여권 원로로 꼽히는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그동안 해온 모습이 강성 지지층의 요구를 전부 받아준 것 아니냐"며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그동안 너무 독주한 데 대한 죗값"이라고 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당이 사실상 청와대 출장소에 가깝게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다"고 했다.

이날 출범한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도종환 위원장을 비롯해 비대위원 7명 중 4명이 친문 의원 모임인 '민주주의 4.0' 소속이란 점에 대해서도 "쇄신 대상이 쇄신을 주도한다"는 말이 나왔다. 도 위원장은 첫 회의에서 "내로남불의 수렁에서 하루속히 빠져나오겠다"고 했지만, 노웅래 의원은 '친문 비대위' 자체가 문제라며 "국민을 바보로 아느냐"고 했다. 기사 A3면 기고자 : 황대진 기자
본문자수 : 745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