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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터카 여자오픈
6언더파… 2위 장하나 2타 차 꺾어, 작년 첫승 후 6개월만에 우승 추가

이소미(22)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2019년 그린 적중률 2위(78.4%), 2020년 3위(78.8%)에 올랐을 만큼 아이언샷이 뛰어나다. 최종 라운드를 5차례 선두로 출발하고도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해 번번이 우승을 놓쳤다. 그러다 작년 10월 강풍이 불어닥친 전남 영암에서 첫 우승(휴엔케어 여자오픈)을 달성했다. 당시 그는 "생각만 바꿨다. 격투기도 아닌데 경쟁자를 쓰러뜨릴 수 없으니 나 자신과 코스를 이기자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효과를 본 그는 동계 훈련 때 일찌감치 제주도에 내려가 쇼트게임과 퍼팅 맹훈련을 하면서 동시에 '생각 바꾸기'에 집중했다. "주변을 보지 않고 나에게만 집중하는 연습을 했죠.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거니까요."

새 시즌 첫 대회부터 성과가 나왔다. 이소미는 11일 제주 롯데스카이힐 컨트리클럽(파72·6370야드)에서 끝난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 우승을 차지했다. 깃대가 휘청거릴 만큼 바람이 거센 제주도에서 6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최경주(51)의 완도 초등학교 후배인 그는 "바람이 강할 때 다들 당황하지만, 나는 어떻게 바람을 이용할까 생각한다. 바람을 이기거나 거스르는 대신 자연스럽게 타려고 한다"고 했다.

최종 라운드를 2타 차 1위로 출발한 그는 전과 달리 여유롭게 선두를 끝까지 지켰다. 장하나(29)에게 13번 홀에서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바람 신경 쓰고 나 자신 신경 쓰느라 다른 선수 신경 쓸 틈이 없어 16번 홀까지 스코어도 몰랐다"고 했다. 16번 홀(파4)에서 이소미는 파, 장하나는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이날 버디 3개, 보기 3개로 타수를 지킨 이소미는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쳐 2위 장하나(4언더파)를 2타 차로 꺾었다. 이소미는 "예전엔 '더 이상 기회가 없으니 잘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너무 컸다"며 "실패를 겪으면서 최종 라운드 때도 일부러 '앞으로 남은 라운드가 또 있다'고 생각했더니 한 홀 한 홀 집중이 잘 됐다"고 했다. 이소미는 조금 느리더라도 목표를 이루고야 마는 것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한다. 대개 고등학교 1·2학년 때 국가대표에 선발되지만 이소미는 고3 때 국가대표를 지냈다. 정규투어 시드전에 한 차례 낙방해 두 번째 도전에서 데뷔 꿈을 이뤘다. 쟁쟁한 동기들 임희정(21), 조아연(21), 박현경(21)에 밀려 신인상 랭킹 4위에 머물렀으나 결국 2, 3년 차에 우승도 해냈다. 기고자 :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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