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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 10시간 만에 진화, 1층 중식당 주방서 발화 추정
22명 연기 들이마셔 병원행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10시간 만인 11일 오전 진화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주민 등 41명이 연기를 마셨고, 이 중 22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곧바로 퇴원했다. 중상자나 실종자는 없었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직후 방화 셔터 등 소방 설비가 작동하면서 주민들 대피 시간을 벌어줘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불이 난 건물은 지상 18층, 지하 3층 규모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에는 상가 187곳이 있고, 지상층에는 아파트 4개 동이 있다. 364가구, 1200여명이 거주한다. 경찰은 화재가 10일 오후 4시 29분쯤 건물 1층 중식당 주방에서 시작한 것으로 추정했다.

불은 1층 상가와 주차장, 2층 상가로 확산했고, 주차된 차량 20여대도 불길에 휩싸였다. "펑,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건물 주변 상공 수백m까지 치솟았다.

상가와 마트 등에 있던 수백 명은 긴급 대피했다. 미처 피하지 못한 41명이 연기를 흡입했고 이 중 22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한 50대 여성은 아파트 샤워실에서 수돗물을 틀어 놓고 90분 넘게 대피하다 소방대원에게 구조됐다. 불은 11일 오전 2시 37분쯤 진화됐다. 현재 50여 가구, 주민 160여명이 인근 학교 강당과 마을회관 등에서 머물고 있다.

화재 당시 건물 인근 경의·중앙선 도농역 전철 역사 안에도 연기가 들어차 열차가 7시간 넘게 정차하지 않고 통과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12일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기고자 : 남양주=조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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