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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 검정고시 출신＂ 글 올려… 억류된 선장 석방위해 이란으로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2주년 기념 메시지에서 "나의 옳음으로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는 낡은 이념 투쟁은 이제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우리 정치는 너무 오랫동안 자신들만의 옳음을 강요해왔다. 강퍅한 옳음은 분열과 폭력을 수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당의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으로 독선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협치'를 강조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정 총리는 이날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건국의 기본이념으로 조소앙 선생의 삼균주의(三均主義)를 채택했다"며 "패자도 승자도 함께 이기는 민주주의가 성숙한 민주주의며 곧 삼균주의의 지향점"이라고 했다. 그는 또 "임시정부 역사 동안 가장 활동이 왕성했던 시기가 바로, 좌우가 연대하고 협력할 때"라며 "선열들의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그날을 위해 함께 나아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제 이름 정세균(丁世均)의 뜻처럼 '세상을 균등히 고르게 하는 고무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정 총리는 전날엔 페이스북에 과거 중졸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시절 사진을 올리고 "저 역시 검정고시 출신으로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순 없다"고 했다.

정 총리의 이런 메시지를 두고 민주당에선 조만간 사임할 것으로 알려진 정 총리가 '화합'과 '격차 해소'를 내걸고 대선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란 말이 나왔다.

이란에 억류된 우리 선장 석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날 이란으로 출국한 정 총리는 다음 주중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일각에선 "정 총리가 그동안 정부·여당의 실책에 침묵해오다, 재·보선에 참패하자 목소리를 내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기고자 :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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