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조국 사태' 꼬집으며 총선 불출마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신임 정무수석에 이철희(57·사진)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여권 내 비문 인사로 분류돼 왔다. 문 대통령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인적 쇄신을 통해 민심을 수습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재성 정무수석은 최근 대통령에게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정무수석 3명이 모두 물러나는 게 맞지만, 작년 8월 청와대에 들어와 가장 임기가 오래된 최 수석이 책임을 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영민 비서실장은 작년 12월 말 임명됐고, 이호승 정책실장은 김상조 전 정책실장의 전세금 꼼수 인상에 따른 경질로 지난달 말 임명됐다.

이철희 전 의원은 2016년 총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영입돼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하지만 국회의원 시절에도 당의 주류였던 친문에 쓴소리를 하며 대표적 비문으로 자리 잡았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는 '조국 사태' 등을 꼬집으면서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이 전 의원은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정치 평론을 해왔으나 정무수석 내정 통보를 받고 지난주 활동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여권의 선거 참패에 대해선 "어정쩡하게 지는 것보다 아프게 지는 게 더 약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주 안에 정무수석을 포함해 청와대 참모진 일부를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이 정무수석으로 가면 배재정 정무비서관 등도 바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밖에 이미 사의를 표명한 김영식 법무비서관 등 일부 비서관도 이번 개편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진다. 기고자 : 김아진 기자
본문자수 : 889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