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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지도자 안재홍 연보 1' 펴낸 황우갑 민세기념사업회 사무국장

"처음엔 한 권짜리 연보를 정리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3월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난 겁니다. 그래서 모두 8권 분량으로 계획이 늘어났지요."

최근 '민족지도자 안재홍 연보 1'(도서출판 선인)을 낸 황우갑(57)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이 책에 민족 지도자 민세 안재홍(1891~1965) 선생의 활동 사항은 물론 방대한 분량의 논설과 언론 기고문까지 실었다. 지난해 3월 민세 선생이 주필과 사장을 지냈던 조선일보에서 '조선 뉴스 라이브러리'(newslibrary.chosun.com)를 통해 창간 이후 100년 동안의 기사를 모두 공개한 덕을 크게 봤다.

황 국장은 "엄청난 자료 앞에서 마치 신세계가 펼쳐진 기분이었다"고 했다. '안재홍 선집'(2008)과 '민세 안재홍 자료 집성 DB'(2015)에도 없는 자료들이 쏟아져 나온 셈이었다. 특히 1926년 4~5월 민세가 영호남을 기행하면서 쓴 글들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자료였다.

"자료를 살펴보니 당시 민세는 글을 대단히 많이 쓰면서 당대의 국제 정세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1925년 6월 28일 조선일보에 쓴 '동방 제국민의 각성'은 '아시아 각 지역의 국민주의·민족주의 고조가 정복 국가들에 심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일제 침략자들은 등골이 서늘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경기 평택 출신으로 20년 넘게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에 몸담고 있는 황 국장은 고려대 국문과를 나와 숭실대에서 안재홍의 성인 교육 연구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평택에서 시민단체와 야학 활동을 꾸준히 이어 온 평택 NGO계의 대표적 인물 중 한 명이다. 생업이었던 입시 학원 운영은 10여 년 전에 접었고, 지금은 평택시민아카데미 회장과 신간회기념사업회 사무국장 등도 맡고 있다.

20여 년 전 우연히 다른 지역에 답사를 갔다가 '안재홍 선생과 동향이시군요'란 말에 민세가 평택 출신인 것을 알고 그에게 흠뻑 빠지게 됐다.

"민세는 전통적 가치를 고민하면서도 시대를 앞선 '열린 민족주의'를 주창한 분입니다. 민세 연보는 1년에 한 권씩 내 8년 뒤엔 완간할 겁니다." 기고자 : 유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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