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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금어기 풀리며 다시 급증

봄 꽃게 철을 맞아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이 서해 연평도 해역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여파로 다소 줄었지만, 금어기(禁漁期)가 풀리고 이달 들어 조업이 허용되면서 다시 급증하고 있다.

12일 중부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이 이달 들어 하루 200여 척으로 늘었다. 지난해 3월에는 하루 10~20여 척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하루 평균 100여 척으로 늘어났고, 이달 들어서는 두 배로 많아졌다. 작년 연평도 근해에서 나포된 중국 불법 조업 어선은 1척이다. 코로나 사태로 직접적인 접촉을 삼가고 쫓아내는 방식으로 1430척을 단속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벌써 4척을 나포했고, 451척을 쫓아냈다.

지난 5일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 2척이 우리 해경에 적발되자 북쪽으로 도주하다 나포됐다. 이들 어선에서는 불법 조업으로 잡은 꽃게와 잡어, 새우 등 어획물 600㎏이 발견됐다. 전체 중국 불법 조업 어선이 하루 평균 200여 척인 점을 감안하면, 매일 우리 어자원 60t가량을 중국 배들이 쓸어가는 셈이다.

올해 연평도 근해의 꽃게 어획량은 매우 저조하다. 12일 인천수협 위판장에 들어온 꽃게 물량은 아예 없었다. 인천수협 관계자는 "조업 시작 후 하루 평균 위판량이 3t 정도"라며 "작년만큼 어황이 좋지 않다"고 했다.

해경에 따르면 중국 불법 조업 어선들은 출항할 때부터 나포에 대비해 선박명을 지우고 선박 관련 서류도 갖추지 않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나포 선박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중국 당국의 협조를 받기도 쉽지 않다. 기고자 : 인천=고석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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