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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시신 한구당 10만원 요구＂… 일각선 군경 장기밀매 의혹 제기

미얀마 군경이 반(反)쿠데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숨진 시민들의 시신을 유족에게 넘겨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CNN은 12일 미얀마 군경이 지난 8일 밤부터 9일까지 바고시(市)에서 유혈 진압으로 숨진 시위대 80여 명의 시신들을 유가족에게 돌려주는 대가로 시신 한 구당 12만차트(약 9만6000원)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바고대학교학생연합은 페이스북 계정에 '널리 알려주세요(PLEASE SPEAK OUT)'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와 같은 내용을 전했다. 다만 CNN은 이 주장의 진위를 독자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며 군부의 답변을 요청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북동쪽으로 약 80㎞ 떨어진 바고에서는 지난 8일 군경의 무력 진압으로 반쿠데타 시위에 참가한 시민 82명이 희생됐다.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은 11일 '바고시 학살 사태' 때 군경이 살상 무기로 공격용 소총, 박격포, 대전차 유탄발사기(RPG) 등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바고시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군경의) 총격 이후 병원 영안실에 시신이 쌓여있다"면서 "많은 주민이 인근 마을로 대피했다. 인터넷이 끊겼고 군경의 수색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학살 사태의 사진을 퍼 나르며 군경의 만행을 알리는 글이 올라왔다. 일부 시민들은 "시신을 돌려받고 보니 장기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띤 온(Thin Ohn)이란 이름의 네티즌은 군경의 '장기 밀매 의혹'을 제기하며 시신의 가슴 부위나 배 부위에 길게 봉합한 자국이 있는 사진을 공유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학살도 모자라 시신으로 장사까지 하느냐"며 군부에 진실을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APP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군부 쿠데타 발발 이후 군경의 유혈 진압으로 숨진 민간인은 12일까지 최소 657명에 달하고, 구금된 사람은 3059명으로 집계됐다. 기고자 : 안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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