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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민준 九단 / 黑 커제 九단

〈제4보〉(35~49)="2국 승리로 약간 희망이 생겼지만 여전히 커제는 두려운 상대였다. 3국까지 이겨 우승한다면 기적인데, 그 기적에 한번 도전해 보자는 오기가 생겼다." 신민준은 3국을 두러 한국기원을 향하던 때의 심정을 이렇게 떠올렸다. 1국을 편하게 이기고도 2국을 내줘 수세에 몰린 커제의 심장은 정반대의 이유로 요동쳤으리라. 큰 판일수록 승부의 절반은 멘털이 결정한다.

백이 △로 맞끊어간 장면. 이 수를 둘 때부터 신민준은 우변을 흑에게 내주더라도 우하 백을 안정한다는 계획이었고, 40까지 실제 그렇게 됐다. 백의 두터움, 흑의 실리라는 두 기사의 운영 기조(基調)가 초반부터 일관되게 이어지고 있다. 40은 둔해 보이지만 훗날 중원전에 대비해 힘을 비축하는 요점. 두점머리에 해당하는 급소이기도 하다.

43은 '가'가 더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참고도 2, 4의 맥점이 있어 귀에서 어떤 형태로건 수가 난다. 그럴 경우 누가 봐도 흑 1은 이상한 자리에 놓여 있다. 흑이 부지런히 실리를 챙기자 백도 집 균형 맞추기에 주력한다. 44, 46은 10집 정도의 크기. 48까지 좌변 백진도 부풀어 오르고 있다. 49는 상대 응수를 보고 다음 행마를 결정하겠다는 뜻. 허허실실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기고자 :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642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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