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光州 30대, 4500만원 피해금 회수

지난 12일 오후 3시 55분쯤 광주광역시 광산구 한 은행 지점. 검은색 배낭을 멘 30대 남자가 '365 코너'로 들어섰다. 휴대전화를 계속 들여다보면서 계좌번호를 누르더니 배낭에서 돈 봉투를 꺼내 현금을 입금하기 시작했다. 현금입출금기 주변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은행 경비원 강모(여·35)씨는 뭔가 수상한 점을 느꼈다.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가 잇따르고 있고, 이 지점에서도 몇 차례 현금 수거책이 검거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씨는 즉시 창구 직원에게 현금입출금기 조회를 요청했고, 이 남자가 입금한 돈이 곧바로 다른 계좌로 이체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법이었다.

강씨는 즉시 112에 신고했다. 2분 만에 현장에 출동한 관할 지구대와 강력팀 경찰관들이 이 남자를 체포했다. 체포된 B(33)씨는 보이스피싱 조직 피해자로부터 2600만원을 전달받아 557만원을 입금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그가 미처 송금하지 못한 2043만원을 압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은행 경비원 강씨는 지난달 11일, 22일, 31일과 이날까지 한 달 새 4차례 보이스피싱 범행을 신고했다. 강씨의 관찰력에 수거책 4명이 잇따라 덜미를 잡혔다. 강씨는 "범인들은 큰 가방을 들고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송금하는 공통점을 보인다"고 말했다. 4차례에 걸쳐 모두 4543만원의 피해금을 회수하는 데 힘을 보탠 강씨는 경찰서장 감사장, 광주경찰청장 표창장에 이어 14일 김창룡 경찰청장의 표창장과 신고 포상금을 받았다. 기고자 : 광주광역시=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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