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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교육청 등과 협의 추진

서울시가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서울형 거리 두기'의 진로를 수정한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당초 시범사업 후보로 언급했던 노래방 대신 학교나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현재 의료진에게 사용하는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3일 기준 서울의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56일 만에 최고치인 247명에 이르는 등 감염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무리한 실험은 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2일 업종별 특성에 따라 영업시간 연장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거리 두기 방안을 내놨다. 코로나 자가 진단 키트를 활용해 검사 후 음성 판정이 나온 사람만 식당이나 노래방 등 시내 영업점을 이용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자가 진단 키트가 식약처 허가를 받지 못한 상황인 점을 감안, 야간 손님이 많은 노래방 등에서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먼저 시범 도입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의료계에서는 특정인이 규칙적으로 방문하는 장소에서 검사 키트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모니터링해야 검사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는 이런 지적을 반영해 학교나 종교시설로 시범사업 대상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시는 교육계와 종교계 등과 협의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학교에 적용할 경우 범위를 어떻게 정할지 등에 대해 이번 주 중 내부 지침을 만들고, 시 교육청과 협의할 계획이다. 문화정책과는 종교 시설을 상대로 의견 취합에 나섰다. 지난 12일부터 시행된 방역 지침에 따르면 종교 시설에서 대면 예배는 가능하지만, 전체 인원의 20%만 참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학교가 시범 사업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 경제정책과는 이날 노래방협회, 코인노래방협회, PC방협회, 영화관업계 관계자 등과 잇따라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거리 두기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하필수 서울시노래연습장업협회장은 "검사 키트 도입 여부와 상관없이 업종별 특성에 맞춰 영업제한을 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요구"라고 했다. 기고자 :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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