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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D-100 미디어데이… 백신 청문회하듯 질문 쏟아져

도쿄올림픽 개막(7월 23일) 100일을 앞두고 14일 국가대표 훈련장인 진천선수촌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기자회견은 '백신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취재진은 첫 질문부터 백신 접종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물었고, 대한체육회의 답변이 시원치 않자 계속해서 백신을 질의했다. 그때마다 답은 똑같았다. "드릴 말씀이 없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질병관리청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은 "아스트라제네카(AZ)를 맞으면 1·2차 접종 일정상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다른 백신을 원하는데 저희 의지로만 결정하기 어렵다"며 "종목별 백신 접종 희망자와 희망 시기는 취합해 놓았다"고 했다.

선수단은 당초 AZ를 맞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혈전 부작용 문제가 불거지자 질병청이 AZ를 만 30세 이상에게만 접종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혈기왕성한 20대가 주축인 선수들의 접종 시기가 늦춰지게 된 것이다. AZ는 1·2차 접종 간격이 8~12주로 길어 지금 1차 접종을 시작해도 2차는 올림픽 개막이 임박한 7월에야 가능하다. 이 때문에 현장에선 1·2차 접종 간격이 3주 정도로 짧은 화이자 백신을 시급히 접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발열과 근육통 등 백신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빨리 접종을 끝내야 선수들이 100% 컨디션으로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다.

질병청은 최근 2분기(4~6월) 우선 접종 대상자로 고3 학생과 교사 등을 선정했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의 우선 접종에 대해선 아무런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 이스라엘, 리투아니아, 헝가리 등은 선수단 백신 접종을 끝냈고 미국과 뉴질랜드 등은 한창 접종 중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은 그동안 흘린 땀이 무용지물이 될까봐 걱정했다. 도쿄 올림픽 금메달 유력 후보인 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 랭킹 1위 오상욱(25)은 지난달 헝가리 부다페스트 월드컵에 참가했다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걸렸다. 통증이 예상보다 심해 한 달간 병원 1인실에서 잘 자지도 먹지도 못하며 지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 선수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회복기를 갖느라 동료 구본길(32)이 대신 나왔다. 구본길은 "바로 옆 선수가 걸려 많이 아파하는 것을 보면서 코로나의 심각성을 확 느꼈다. 백신을 빨리 맞고 싶다"고 했다. 양학선(29·체조)은 "전 국민이 맞는 백신이니 우리도 당연히 맞고 싶다"고 했고, 신유빈(17·탁구)은 "무조건 맞겠다"고 했다. 기고자 : 진천=양지혜 기자 진천=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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