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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새 日평균 400명서 600명대로
감염재생산지수는 1.12로 높아져… 개인간 접촉 감염도 40% 넘어서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또다시 700명을 훌쩍 넘어섰다. 백신 접종이 지지부진하면서 '4차 코로나 대유행'을 막기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방역 당국이 최근 서울과 부산 유흥주점 영업을 금지하는 등 '핀셋 방역'에 전력투구하고 있지만 확진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방역 피로감 상승, 확진자 급증, 백신 부족이 겹치면서 'K방역'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빨간등 모두 켜진 방역 지표

각종 방역 지표에는 빨간등이 모두 켜진 상태다. 최근 1주일(8~14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646명. 전주(544.7명)보다 101.3명 증가했다. 지난달만 해도 400명대를 유지했으나 최근 2주 새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루 2000명까지 치솟아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감염성 있는 환자 1명이 전염시키는 사람 수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R)도 지난달 말 0.99에서 지난주 1.12로 증가했다. R이 1보다 높으면 감염이 확산된다는 의미다. 감염원이 특정 집단·시설이 아닌 일상 전반으로 확산하는 점도 문제다. 전체 확진자 중 '집단 감염' 비율은 같은 기간 33.5%에서 27.1%로 떨어진 반면 일상에서 '개인 간 접촉' 감염 비율은 36.4%에서 40.4%로 증가했다. 개인 간 접촉 감염이 증가한다는 건 더 이상 특정 시설·모임만 통제하는 방식으로는 확산세를 잡을 수 없다는 걸 뜻한다. 코로나 검사자 중 확진자 비율을 뜻하는 양성률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20일 0.56%였던 양성률은 14일 0.84%까지 증가했다.

◇거리 두기 효과도 떨어져

국민 방역 피로도가 누적되면서 '거리 두기' 강화가 효과를 잃어간다는 점도 고민이다. 지난해 11월 중순 시작된 3차 대유행 때는 일평균 확진자 수가 100명대에서 300명대로 급증하자 수도권을 1.5단계로 상향했고, 5일 뒤 2단계로 격상시켰다. 비수도권은 1.5단계로 올렸다. 거리 두기 단계를 상향하자 전국 이동량이 급감하면서 확진자 수도 감소했다.

하지만 이젠 이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이미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가 적용 중일 뿐 아니라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등 각종 방역 조치가 길어지면서 국민 피로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10~11일) 전국 이동량은 오히려 전주보다 14.6% 증가했다.

4차 대유행의 복병으로 꼽히는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월 초 국내 변이 감염자는 54명이었으나 지난달 8일에는 182명, 지난 12일엔 379명까지 늘었다. 해외 유입에서 지역 감염으로 유형이 변하는 것도 골치다.

◇"소통 강화해야 'K방역' 유지"

전문가들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재욱 고려대 교수는 "직장이나 학교도 자체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해 무증상 감염자까지 잡아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기간 고통스럽더라도 "짧지만 강력한 거리 두기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상황을 국민에게 솔직히 알리는 등 국민과 소통 강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김우주 고려대 교수는 "근본적인 대책은 백신 접종인데 정부는 여전히 '11월 집단면역'만 강조할 뿐 수급 불안정 등 어떤 문제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올해 내 집단 면역을 이루기 어려워졌다는 걸 인정하고 필요하다면 한·미 정상회담이라도 해서 대통령이 백신 도입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 주간 일평균 코로나 확진자 수

[그래픽] 감염재생산지수

[그래픽] 개인 간 접촉 코로나 감염 비율 기고자 : 이준우 기자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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