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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도덕성 엄정하게 다뤄야＂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전효관 청와대 문화비서관의 서울시 재직 당시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의 폭언 의혹에 대해 감찰을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공직자의 도덕성과 관련한 문제는 더 엄정하게 다뤄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사실관계 등은 이번 감찰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 비서관은 시민단체 운동가 출신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 혁신기획관(3급 개방직)에 임용됐다. 과거 자신이 설립한 사회적 기업인 A사가 4년간 총 51억원에 이르는 서울시 사업 12건을 따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됐다. 정치권에선 "그간 반복적으로 지적돼온 '시민단체, 정치권 출신의 낙하산 인사' 문제가 곪을 대로 곪다 터진 것"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날도 전 비서관 관련 추가 의혹이 불거졌다. 본지 취재 결과, 전 비서관이 서울시 혁신기획관으로 있던 2015년 혁신기획관실 사업으로 발주한 2억9000만원 규모의 '정책박람회 행사 용역'을 A사가 수주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의 명의로 발주한 사업을 그의 '친정 회사'가 수주한 것이다. 또 A사는 전 비서관이 추진한 서울 은평구 녹번동의 다목적 시설인 '서울혁신파크'가 2015년 완공되자 이곳에 사무실을 얻어 입주했다.

전 비서관이 만든 A사의 대표직을 물려받은 조모씨가 지난해 1월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장에 채용된 것도 논란이다.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다 사회적 기업을 지원·관리하는 서울시 간부가 된 것이다. 또 조씨는 오랫동안 서울시 사업을 수주하던 입장이었다. 이렇게 서울시 사업 수주처였던 조씨가 사업 발주처인 서울시 간부가 될 경우 사업 기획·선정 과정에서 이해 충돌이 생길 수 있다.

조씨는 센터장이 되면서 A사를 아내에게 물려줬는데, 이로부터 수개월 뒤 A사는 2억8500만원 규모의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사업을 수주했다.

앞서 김우남 한국마사회장은 자신의 비서 특혜 채용 및 갑질 의혹이 불거졌다. 더불어민주당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김 회장은 자신의 측근을 마사회 간부로 채용하려 했고, 이를 말리는 직원에게 "천하의 나쁜 놈 XX"라고 폭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고자 :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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