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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대표 경선 정진석 불출마 선언, 권영세·홍문표·윤영석 등이 채비
초선·소장파선 김웅 등 나설 듯

국민의힘 주호영(61)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원내대표직에서 곧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 대행은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출마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주 대행과 함께 당대표 출마를 두고 연대 가능성이 거론됐던 정진석 의원은 이날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사람 사이에 주 대행으로 사실상 당대표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초선·소장파 그룹에선 김웅(51) 의원과 이준석(36)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 출마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黨權) 경쟁이 '주호영 대(對) 초선·소장파' 구도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당대표 경선에는 주 대행을 비롯해 5선의 조경태(53), 4선의 권영세(62)·홍문표(74), 3선의 윤영석(57) 의원 등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주 대행은 이날 당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에서 빨리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주 대행은 다음 주 초 차기 원내대표 선거 일정을 확정하고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주 대행은 당대표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주 대행은 4·7 재·보선 이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합당 문제를 논의해왔다. 그런 주 대행에 대해 일부 중진과 비대위원들은 "당대표 선거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려고 합당을 핑계로 원내대표직을 유지하려 한다"며 사퇴를 요구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주 대행이 임기를 한 달 넘게 남겨두고 사퇴하는 것은 당권 도전 의사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의총에선 국민의당과의 통합 추진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에 앞서 정진석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재·보선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최적의 후보를 찾아냈듯이, 내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 최선의 후보를 등판시키는 일에 앞장서겠다"며 당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당대표 출마를 두고 의견을 나눴던 주 대행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나 당내에선 "주 대행으로 단일화를 이룬 셈"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최다선(5선)인 주 대행과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 때 각각 특임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호흡을 맞춘 사이다. 주 대행은 국민의힘 당세(黨勢)가 상대적으로 강한 경북 출신으로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국민의힘 일부 초선 의원도 주 대행 출마를 기정사실로 보고 대항마를 내세우는 문제를 논의해왔다. 검사 출신인 김웅(서울 송파갑) 의원이 당대표 출마에 적극적이다. 한 초선 의원은 "이번 재·보선에서 나타난 2030세대 표심을 계속 지지로 이어가기 위해 젊은 초선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 101명 중 초선은 56명으로 절반이 넘는다. 하지만 상당수 초선 의원은 김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환영한다면서도 초선 그룹 차원에서 김 의원을 지원하는 데는 소극적이다.

이달 하순 치러질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는 4선의 권성동·김기현 의원, 3선의 김태흠·유의동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기고자 :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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