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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산단 한 석유화학기업에 다니는 김모(46)씨는 4일 오전 출근하자마자 '6인 점심 모임'을 부랴부랴 취소했다. 학동 여수시청 인근 생선구이 전문식당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취소하고, 지인 5명에게도 소셜미디어(SNS)로 모임을 미루자고 했다. 이날 저녁 6명이 모이기로 한 팀 회식은 사내 식당에서 해결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자 여수시가 이날부터 거리 두기 단계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지난 3일 0시부터 오는 9일까지 전남 전체 22개 시군에서 사적 모임이 가능한 인원을 4명에서 6명으로 늘려준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을 시범 적용 중이다. 하지만 최근 유흥업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16명 나온 여수시는 시범 적용 하루 만에, 고흥군은 12시간 만에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여수는 9일까지, 고흥은 10일까지 각각 2단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여수시는 시 산하 공무원의 회식과 사적 모임도 금지했다. 또 5인 이상 시민의 사적 모임을 금지하고, 식당이나 카페 등은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배달과 포장 판매만 가능하게 했다. 유흥시설 6종의 집합을 금지했고, 노래연습장도 풍선 효과를 감안해 집합을 차단했다. 결혼식과 장례식 등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인원은 100명 미만으로 제한했다.

고흥군은 공무원과 가족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퍼지는 등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사흘간 확진자가 21명 발생했다. 특히 지난 2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일 오전까지 이틀 새 15명이 감염됐다. '확진자 15명'은 고흥에서 1년 동안 발생했던 누적 확진자 13명을 넘어선 것이라 지역이 충격에 빠졌다.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인구 10만명 이하 12군에 대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해제한 경북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거리 두기를 완화한 이후 4일 현재까지 12군에서 발생한 지역 감염 사례는 성주군과 울진군에서 1명씩이다. 경북도 방역 관계자는 "타 지역 확진자를 통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여수=조홍복 기자 대구=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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