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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년 맞은 시인 최영미, 7번째 시집 '공항철도' 출간

시인 최영미(60·사진)가 데뷔 30년을 맞아 일곱 번째 시집 '공항철도'를 출간했다. 2년 만의 신작. 올해 환갑이 됐다. 지금껏 50만부 이상 팔린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이후 두 번째 서른을 맞은 셈이다. 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최 시인은 "징그럽다"고 했다. "살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서른은 내게 숙명 같은 나이였다. 도발적인 시를 쓰는 여성 시인에 대한 삐딱한 시선 때문에 스스로를 억압했다. 30년에 30년을 더 살아보니 한결 자유로워졌다. 다시 서른으로 돌아가 젊은 생각과 느낌을 시집에 담았다."

최 시인은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생) 운동권 출신으로 자신이 속한 세대의 위선과 부패를 고발하는 시들과 목소리를 꾸준히 냈다. 지난 2017년 선배 시인 고은의 성폭력을 폭로한 시 '괴물'을 발표하며 문단 내 성폭력을 고발했고, 지난 2월 '한 달 생활비가 60만원'이라 신고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신임 장관을 향해 "이 정권에서 출세하려면 부패와 타락이 필수"라 비판했다. 그는 "글 써서 밥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생각한 바를 말할 뿐"이라고 했다.

이번 시집에는 어머니를 병간호하며 떠올린 삶과 죽음, 코로나 세태와 아파트 광풍을 그린 시들도 담겼다. 2019년 출판사를 차리고 대표를 맡고 있다. 최 시인은 "직장인의 애환을 알게 됐다"고 했다. "시를 버릴까, 버려야지, 버리고 싶은 순간들도 있었지만 어이하여 지금까지 붙잡고 있는지. 그동안 저를 먹여 살려준 독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기고자 : 이기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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