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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대통령 직속 군(軍) 사망 사고 진상규명위가 천안함 폭침 사건 재조사를 결정한 것에 대해 전사자 유족과 생존 장병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없던 일이 됐다. 천안함 폭침 사건은 미국·영국·호주·스웨덴 요원 등을 포함한 민·군 합동조사단이 북한 어뢰로 인한 침몰로 공식 발표하고, 당시 탑승하고 있던 해군 장병 46명도 '전사(戰死)' 처리됐는데, 무엇을 재조사한다는 말인가. 대통령 직속 국가기관인 규명위가 천안함 폭침 사건을 재조사한다는 것은 국가가 전사자 유족과 생존 장병들에게 정신적 폭력을 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오죽했으면 일부 생존 장병이 "나라가 미쳤다.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을까.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11년이 지났지만 전사자 유족과 생존 장병들은 '천안함 좌초설' 등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끈질긴 낭설로 '2차 가해'를 당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영해를 지키다 희생된 장병들을 추모하는 기념일인 '서해 수호의 날'에 3년 연속 불참했다. 전임 국방부 장관과 통일부 장관은 천안함 사건을 "불미스러운 충돌"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했다.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에는 '조국을 위해 죽는다는 것은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일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알링턴 묘지에 잠들어 있는 애국자들에 대해 경건한 마음이 들게 하는 문구다. 국민 모두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선양하는 과정을 통해 애국심이 함양되고 사회 공동체의 통합과 화합도 이끌어낼 수 있다. 천안함 폭침 전사자 유족들과 생존 장병들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통해 이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 기고자 : 이옥남 천안함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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