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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후계자 지목… 은퇴는 미정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 회장이 후계자를 사실상 지목했다. 버핏은 3일 CNBC에 "만약 나에게 오늘 밤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그레그 에이블이 내일 아침부터 버크셔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이 에이블을 후계자로 지목해 말한 것은 처음이다. 에이블(57)은 버크셔의 부회장 중 한 명으로 버크셔가 소유한 에너지 회사 버크셔 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도 겸임하고 있다.

캐나다 앨버타주(州) 출신인 에이블은 버크셔 에너지의 전신인 미드아메리칸에너지에서 일하며 버핏과 인연을 맺었다. 2018년 부회장으로 승진 후 버크셔 해서웨이가 투자한 크래프트하인즈 등 비(非)보험계 회사들을 관리하고 있다.

후계자가 지목됐다고는 해도 버핏이 언제 은퇴할지는 미지수다. 또한 실제 경영보다는 상징적 의미가 큰 회장직은 버핏의 아들로 사진 작가 등으로 활동하는 워런 하워드 버핏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에이블이 회사 경영권을 넘겨받는다면 버핏의 결정권이 압도적으로 컸던 버크셔의 경영 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고자 : 김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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