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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을 장백산으로 소개한 구로구

    이세영 기자

    발행일 : 2021.06.01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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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치 등 옌볜 전통음식으로 안내

    서울 구로구가 백두산을 중국식 명칭인 '장백산'으로 지칭하거나, 발해를 중국 옌볜의 역사라고 소개하는 영상을 구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중국이 고구려와 발해 등 한국 고대사를 자국 역사의 일부라고 왜곡하는 동북공정을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지자체가 이런 내용을 제대로 거르지 않고 콘텐츠를 게시한 것이다.

    3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유튜브 채널인'구로구청 방송센터'는 지난 20일 '구로구 우호도시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 편'이라는 제목의 관련 동영상 3편을 올렸다. 영상은 백두산의 모습을 보여주며 "중국 동북의 제1 고봉 장백산" "장백산의 품속에 옌볜이 있다"고 했다. 주요 관광지로 '장백산 천지' '장백산 폭포' 등을 소개했다. 장백산은 백두산을 두고 중국이 역사적으로 중국 역대 왕조 영토였으며, 중화 문화권에 속하는 산이라는 주장을 펼 때 쓰는 용어다. 중국은 백두산 제례 유적지 등을 자국 관광지로 개발하고 장백산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단독 등재를 추진 중이다.

    동영상은 또 "옌볜의 역사적 맥락을 따라 1000여년 전 백산송수 사이에 해동성국의 풍채를 감상할 수 있다"고 했다. 해동성국은 고구려인 대조영이 698년 건국한 발해가 전성기를 맞이한 9세기에 붙여진 명칭이다. 옌볜 전통 음식으로 김치와 비빔밥, 잡채를 소개하는 영상도 있었다. 중국은 최근 김치와 한복 등을 자국 문화유산이라 주장했다.

    구로구는 "옌볜에서 제작한 홍보 영상을 전달받아 올린 것"이라며 "이 정도는 괜찮겠다 싶어 게시했다"고 했다. 구로구에 사는 중국인은 지난 3월 기준 2만3684명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다. 구로구는 옌볜 등 중국 5개 도시와 우호 교류를 맺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금처럼 한·중 간 역사 문제가 민감한 상황에서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 지자체의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구로구는 31일 해당 영상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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