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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병 갑질 확 줄고, 일 터지면 덮는 문화 바뀌어"

    원선우 기자 김민기 기자

    발행일 : 2021.06.01 / 종합 A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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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직 장성·전문가들이 본 '휴대폰 허용 1년'

    전문가와 군 관계자들은 병사들의 휴대폰 사용 순기능도 분명히 있다고 지적한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31일 본지 통화에서 최근 군(軍) 부실 급식 사태 폭로 등과 관련, "격리 군인들의 식단이 형편없다든지, 휴가 후 격리 시설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든지 이런 제보들 때문에 군은 곤란했을 것"이라며 "어쨌든 그건 사실 아니냐"고 했다.

    전 전 사령관은 "휴대폰을 통해 이런 문제들이 알려지고 해결되면서 전투력 향상엔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이런 문제가 까발려지는 게 군에는 불편해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 전 사령관은 또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선임병 갑질이 과거에 비해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며 "군 내부 문제들도 지금 외부로 밝혀지고 있다"고 했다. 현직 육군 대대장 A씨도 "과거엔 일이 터지면 '일단 덮자'는 분위기였다면, 이제는 '더는 그런 세상이 아니다' '어차피 다 알려진다'는 생각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초 군에 입대한 아들을 둔 B(55)씨도 "코로나 때문에 외출·외박을 통제당한 병사들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 휴대폰이 거의 유일한 탈출구였다"고 했다. 휴대폰으로 가족·애인과 소통하며 마음을 달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일선 병사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세상과 고립돼 있다'는 생각"이라며 "휴대폰 사용으로 병사들 숨통이 트인 면도 있다"고 했다. 실제 군내 사고(형사 입건) 건수는 휴대폰 사용 전면 허용 직전인 2019년 6066건에서 지난해 5493건으로 줄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병사도 27명에서 15명으로 감소했다.

    한국국방연구원이 휴대폰 시범 사용 기간이었던 2019년 4월과 전면 허용을 앞둔 지난 2월 실시한 병사 군 만족도 조사에선 휴대폰 사용이 병사·간부 소통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는 67.4%에서 88.6%로, 부대 단합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는 73.5%에서 89.2%로, 전투력 향상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는 68.6%에서 87.4%로 높아졌다.
    기고자 : 원선우 기자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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