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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로 선거 졌다"더니, 또 조국 늪에 빠진 與

    김형원 기자 이슬비 기자

    발행일 : 2021.06.01 / 종합 A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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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회고록 놓고 黨 '자중지란'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전 법무장관 회고록 '조국의 시간' 발간을 둘러싸고 자중지란에 빠져들고 있다. 4·7 재보선 참패 이후 당내에서는 2019년 '조국 사태'가 패배의 핵심 요인으로 지적되며 당 차원의 사과 필요성이 거론됐지만, 막상 책이 나오자 대선 주자들을 포함한 여권 전반이 다시 '친조국'과 '반조국'으로 쪼개지는 양상이다.

    '조국의 시간'을 바라보는 민주당 지도부 속내는 복잡하다. 민주당은 이날 별도로 조 전 장관 회고록에 대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송 대표가 '민심 경청 프로젝트' 마지막 일정으로 서울 여의도역에서 직장인들과 만나 "민주당이 그간 자기만의 의제에 갇혀서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바에 소홀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향후 대립보다는 민생(民生)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송 대표는 취임 한 달을 맞이하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야당에서 '이준석 돌풍'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조국 사태로 역주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도 "(어떤 입장을 밝힐지) 현재 상황에서 송 대표의 고심이 많다"고 했다.

    이들이 말한 고민의 중심에는 '조국의 시간'에 환호하는 강성 지지층이 있다. 친문(親文)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숭고함의 끝을 봤다" "조국, 나의 대통령"이라며 구매 인증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일단 다섯 권 주문했고 읽는 대로 독후감을 올리겠다"면서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고 하는데, 먼 훗날 그가 뿌린 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나무가 크게 자라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대선 경선에 앞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장관도 일제히 조 전 장관 회고록에 "공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경선보다는 대선 본선에 무게중심을 싣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특별한 메시지는 내놓지 않고 있다. 청년·중도층으로부터 외면받는 조국 이슈보다는 민생 현안을 앞세워야 한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이 지사 측은 "특별히 목소리를 내지 않을 예정"이라며 "질문을 받더라도 '재판 결과를 지켜보자'거나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 정도의 답변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초·재선 그룹에서도 "조국 사태가 재소환되는 자체가 곤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조응천 의원은 "우리 당이 다시 '조국의 시간'이라는 수렁에 빠져들 수는 없다"고 했다. 실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가 연령별 심층 면접을 통해서 작성한 내부 보고서에서도 '조국 사태'는 재보선 참패 요인으로 꼽혔다. 부동산, 민생 문제에 이어 응답자의 72.5%가 '조국 사태 등 여권 인사 도덕성 논란'을 패인으로 꼽은 것이다. 박용진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 나와 "조국 사태는 촛불 시위 이후 우리 사회에서 가장 뜨거웠던 논란 중 하나인데 아무 일 없었던 듯 넘어갈 일은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대선 경선이 본격화되면 친조국, 반조국으로 갈린 민주당 의원들이 내홍을 겪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대다수 의원들은 "조 전 장관 회고록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을 꺼낼수록 좋지 않다"는 입장이다. '조국의 시간'은 서점가에 정식 출고되기도 전인 이날 예약 판매로만 1만5000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고자 : 김형원 기자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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