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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pick] 히치콕 어른거리는 스릴러 외

    이혜운 기자

    발행일 : 2021.06.01 / 문화 A1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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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 우먼 인 윈도]

    광장 공포증에 걸린 아동 심리학자 애나. 외출하지 못하는 그녀의 유일한 낙은 건너편에 이사 온 가족을 엿보는 것이다. 어느 날 앞집의 제인 부인과 아들 이슨이 불쑥 찾아오고 그들은 친해진다. 그림같이 완벽해 보였던 제인의 가족. 하지만 끔찍한 비명이 들린 후 그녀는 제인이 칼에 찔리는 광경을 목격한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사람들은 애나가 본 모든 것이 약물 복용에 따른 환영이라고 말한다. 설상가상 자신이 제인이라고 말하는 여자는 그녀가 알던 제인이 아니다. 그 무엇도, 그 누구도, 보이는 대로 믿을 수 없는 상황. 애나가 본 것은 과연 무엇일까.

    2018년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서 40주 연속 1위를 기록한 A. J. 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안나 카레니나'의 조 라이드 감독이 놀랍고 긴장감이 팽팽한 화면을 보여준다. 에이미 아담스, 게리 올드먼, 줄리앤 무어 등 화려한 배우진의 탄탄한 연기를 보는 것도 즐겁다. 아름다운 에이미 아담스는 살을 찌워 알코올 중독에 걸린 중년 여성의 애나 역을 완벽히 소화했다. 모티브가 된 영화는 다들 알고 있는 앨프리드 히치콕의 '이창'. 영화는 애나의 시점을 롱숏으로, 표정이나 행동들은 쇼트숏으로 잡아 '이창'을 이어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관객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기 때문일까.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 지수는 26%. 그러나 점수만 보고 안 보기엔 아까운 영화다.

    [클래식 - 김한과 에스메 4중주단]

    한국 실내악 최강의 조합이 탄생한다. 3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열리는 클라리넷 연주자 김한과 에스메 4중주단<사진>의 연주회. 올해 이 공연장의 상주 음악가로 선정된 1996년생 클라리넷 연주자 김한이 선보이는 시리즈의 두 번째 무대다. 에스메 4중주단은 2018년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한국 여성 실내악팀. 지난해 발표한 데뷔 음반으로도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무대에서는 윤이상의 클라리넷과 현악을 위한 5중주 1번, 모차르트와 브람스의 클라리넷 5중주를 들려준다.

    [영화 - 낫아웃]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3관왕에 오른 독립 영화. '낫아웃(not out)'은 생사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을 일컫는 야구 용어다. 공보다 빨리 1루를 밟으면 살아남지만, 공이 빠르면 아웃이 된다. 아직 결론 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제목은 고3 야구 선수인 광호(정재광)의 처지를 비유하는 말이기도 하다. 광호는 고교 야구 대회에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뒤 프로 진출이나 대학 진학을 꿈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 작품은 청춘 영화와 야구 영화로도 모두 어두운 편. 하지만 희망의 여지를 남겨 놓는 마지막 장면은 무척 인상적이다.

    [창극 - 귀토―토끼의 팔란]

    국립창극단의 신작으로 판소리 '수궁가'를 유쾌하게 각색했다. '수궁가' 중 토끼가 겪는 고난과 재앙을 묘사한 '삼재팔란' 대목에 초점을 맞췄다. 국립창극단 대표 흥행작인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고선웅 극본·연출, 한승석 작곡·음악감독이 다시 뭉쳤다. 새롭게 단장한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첫 작품이라 더 기대를 모은다. 작품의 핵심 인물인 토자(兎子)와 자라는 창극단 대표 스타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각각 맡았다. 원작에 없는 토끼의 여자 친구 토녀(兎女)는 민은경이 연기한다. 6월 2~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뮤지컬 - 드라큘라]

    약혼자와 함께 불가사의한 성에 초대받은 여인 미나는 드라큘라에게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을 느낀다. 미나의 친구 루시가 드라큘라를 만난 뒤부터 괴질에 시달리자 반 헬싱 교수는 뱀파이어의 존재를 직감한다. 사랑과 공포가 포개진 로맨스 스릴러. '지킬 앤 하이드'의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한 음악은 서정적이지만 중독성은 다소 약하다. 퍼즐처럼 움직이며 입체적인 공간을 창조하는 기둥들과 4중 회전무대가 눈을 즐겁게 한다. 김준수·전동석·신성록이 드라큘라를 번갈아 연기한다. 8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기고자 : 이혜운 기자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2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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