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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님 나이스샷!

    통영=김정엽 기자 통영=김준호 기자

    발행일 : 2021.06.01 / 사회 A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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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어업 단속 출동한 경비함에서 간부가 골프스윙 연습

    지난 29일 오후 1시 26분쯤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홍도 북방 1.6㎞ 해상. "레저 보트를 타고 온 다이버가 작살로 불법 어업을 하고 있다"는 어민 신고를 받은 통영 해경이 경비함인 512함(500t급)을 출동시켰다. 오후 2시 30분쯤 현장에 도착한 512함은 고속 단정(고무보트)을 내려 300~400m쯤 떨어진 레저 보트에 접근했다. 큰 함정이 접근하면 작은 레저 보트가 너울에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레저 보트에 오른 해경 대원들은 불법 채취한 해산물과 포획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작살류 등을 발견했다. 관련자들을 수중레저법과 총포화약법, 수산자원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조사했다. 그런데 해경 조사를 받던 임모씨는 멀리 떨어진 512 함정 상단 갑판 쪽에서 누군가 골프 스윙을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휴대전화로 이 장면을 촬영한 임씨는 31일 본지 통화에서 "하도 어이가 없어 '해경님 나이스 샷'이라고 크게 외쳤더니, (그 해경은) 그제야 스윙을 멈추고 숨어서 머리만 내밀었다"고 했다. 그는 "함정에서 바다를 향해 골프를 치는 걸 보면서 단속당하는 사람들은 우롱당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감찰 조사를 벌인 해경은 "이 대원은 간부급으로, 실제 골프채가 아니라 청소할 때 사용하는 걸레 자루로 스윙 연습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함정에서 발견된 걸레 자루 끝에는 골프채처럼 무게감을 느끼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플라스틱 물병이 달려 있었다. 해당 직원은 조사에서 "주변에 아무도 없고, 검문과 검색이 오래 걸리다 보니 최근 취미로 배운 골프 연습을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해경 관계자는 "현장 단속에 나선 상황에서 해양경찰관으로서의 적절한 행동이 아니라고 보고 대기발령 조치했다"며 "복무 규율 위반 등으로 조사를 진행해 필요하다면 징계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고자 : 통영=김정엽 기자 통영=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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