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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VR·MR 체험관 열어
연내 제조 계열사에 도입 목표

지난 28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 CNS 본사 지하 1층 이노베이션 스튜디오의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체험관'. 두꺼운 안경처럼 생긴 혼합현실(MR) 기기 '홀로렌즈2'를 쓰자 눈앞에 아바타(다른 접속자)가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테이블 위에는 제조 설비에 탑재되는 냉각팬 모형이 나타났다.

손을 허공으로 뻗어 냉각팬을 잡았다. 실제로 느껴지는 촉감은 없었지만 냉각팬 모형은 손이 움직이는 대로 좌우로 움직였다. 두 손으로 잡고 늘리는 제스처를 취하자 모형은 내부에 있는 세세한 톱니바퀴 모양 미세 부품이 보일 만큼 확대됐다. 같은 가상공간에 접속한 사람들은 홀로렌즈2에 탑재된 마이크와 스피커로 실시간 대화를 나눌 수도 있었다.

LG CNS는 지난 7일 182㎡(55평) 면적의 메타버스 체험관을 만들고 본격적인 산업용 VR(가상현실)·MR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를 활용한 원격 회의 시스템은 올해 안에 LG 제조 계열사에 적용될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인 서비스다. LG CNS 관계자는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직원들이 직접 만나지 않아도 각 공장 설비 부품을 개발하는 회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선 이미 자동차 제조·건축 등 산업 현장에 메타버스 기술들이 속속 상용화되며 작업 효율을 높이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기술이 산업 현장으로 성큼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메타버스 체험관에서는 LG CNS가 종합 물류 기업 판토스와 협업해 개발 중인 VR 물류설비 관리 시스템도 체험할 수 있었다. 중국 HTC가 개발한 VR 기기 '바이브(vive)'를 착용하면 눈앞에 3D로 구현된 판토스 경기도 시화 물류센터의 모습이 나타난다. 손에 쥔 리모컨을 살펴보고 싶은 쪽으로 겨눠 클릭하면 순식간에 해당 장소로 이동, 가상의 환경에서 물류가 제대로 이송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산업 현장에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질 전망이다. 미국 엔비디아는 지난달 13일 자동차 디자인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원격 3D 그래픽 제작 플랫폼인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했다. 중국 HTC는 지난해 6월 원격 수업·가상 콘퍼런스가 가능한 메타버스 시스템 'XR 스위트'를 출시했다. 기고자 : 오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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