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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 ＂수익성 악화 불가피＂컬러강판값도 t당 15만~20만원↑

자동차용 강판 가격이 4년 만에 인상된다.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계와 철강 업계는 6월부터 자동차용 강판 공급 가격을 1톤(t)당 약 5만원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자동차용 강판 유통가는 t당 130만원 선이다. 올해 들어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철광석 가격은 작년 5월에는 t당 100달러를 밑돌았지만, 올해 5월 중순엔 237달러까지 올랐다.

이번 합의에 따라 완성차 업계는 생산비 부담이 늘게 됐다. 2t짜리 승용차 한 대에는 1t 안팎의 강판이 들어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미 판매 중인 차 값은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완성차 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앞으로 출시될 신차 가격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강판을 생산하는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 업계의 수익성은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건축 자재로 많이 쓰이는 컬러강판의 가격도 오른다. 동국제강은 오는 6월부터 컬러강판 제품을 t당 20만원, KG동부제철은 냉연 도금 제품 가격을 t당 15만원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컬러강판은 냉연 강판에 색상과 무늬를 입힌 제품으로, TV·냉장고 등에도 쓰여 일부 가전제품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 동국제강·KG동부제철은 생산 설비 증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동국제강은 오는 7월까지 부산공장 컬러강판 라인 증설을 마무리하고, 연간 생산량을 76만t에서 85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G동부제철은 올 초 충남 당진제철소에 컬러강판 라인 2기를 신설해 4월부터 양산에 돌입했다. 50만t 수준이었던 연간 생산량은 80만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기고자 : 윤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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