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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시민들과 사진 찍고 보란듯 공개 행보

    김민서 기자 노석조 기자

    발행일 : 2021.06.01 / 종합 A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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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외할머니 산소 다녀오고 야당 의원들과 잇따라 만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29일 강원도 강릉을 찾아 이 지역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4선 권성동 의원을 만난 사실이 31일 확인됐다. 윤 전 총장은 지난주 국민의힘 초선 윤희숙 의원과 5선 중진 정진석 의원과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후 잠행을 이어온 윤 전 총장이 6·11 당대표 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현역 의원을 잇따라 만나면서 당대표 선거 후 멀지 않은 시기에 국민의힘 입당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9일 강릉에서 권 의원을 만나 식사와 차를 함께 하며 3시간여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 만남은 윤 전 총장이 지난 주말 외가가 있는 강릉을 찾은 길에 권 의원에게 요청해 이뤄졌다. 윤 전 총장은 외조모 산소 성묘를 위해 강릉을 찾았다고 한다. 윤 전 총장과 권 의원은 모두 검사 출신으로 사법시험은 권 의원이 선배다. 그러나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 사이다.

    윤 전 총장은 권 의원과 횟집에서 저녁을 하고 근처 카페로 자리를 옮겨 차도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윤 전 총장이 강릉지청에 근무할 때 알고 지낸 지역 인사들도 동석했다고 한다. 이들은 윤 전 총장에게 "당신이 아니면 야권에 뚜렷한 대선 주자가 없지 않으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권 의원은 31일 본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을 알아본 시민들도 사진을 함께 찍고선 '꼭 대선에 출마해 정권 교체를 해달라'고 했고 윤 전 총장은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지인은 "권 의원은 강릉에 간 길에 친구 사이니 만난 것이고 시민들이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하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알겠다'고 짧게 응답한 게 전부"라며 "정치적으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기는 어려운 자리였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그동안 정치인과의 만남을 피해온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중진 의원을 공개된 자리에서 만나고 시민과도 어울린 점에서 사실상 공개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주엔 초선 윤희숙 의원, 5선 중진 정진석 의원과 잇따라 저녁을 했다. 윤 의원은 경제 전문가 출신으로 작년 7월 여당의 임대차 3법 강행 처리 때 '나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반대 토론을 해 화제가 된 인물이다. 윤 전 총장 부친 고향인 충남 공주를 지역구로 둔 정 의원은 윤 전 총장 조기 영입론을 적극 제기해왔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과 권 의원 만남을 두고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의 정치적 행로를 두고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과 함께 제3지대행도 거론돼 왔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을 주축으로 정권 교체에 나서겠다는 생각을 굳혀 가는 것 같다"고 했다.

    물론 윤 전 총장 주변에선 국민의힘 조기 입당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국민의힘 합류가 자칫 중도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7일에는 유명 건축가인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를 만나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사태와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교수는 이 자리에서 "실질적으로 주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재건축을 해야 하는데, 중소 규모로 재건축을 활성화시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고, 윤 전 총장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기고자 : 김민서 기자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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