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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事一言] 2000년대 가요계 王의 귀환

    이대화 대중음악 평론가

    발행일 : 2021.06.02 / 문화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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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에스지 워너비의 음악이 다시금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음원 차트에서 이미 여러 곡이 역주행했다. 유재석과 김태호 PD가 이끄는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에스지 워너비의 음악을 테마로 한 'MSG 워너비' 프로젝트가 방영되면서부터다. 여기에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만드는 '05학번이즈백'의 인기와 겹치며 잔잔한 불씨였던 2000년대 복고 현상에 기름이 부어질 조짐이다.

    그렇다면 2000년대 가요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작곡가는 누구였을까? 원더 걸스 '텔 미(Tell Me)'로 아이돌 트렌드를 이끌었던 박진영도, 일명 '후크 송'(반복되는 후렴구의 비중이 높은 노래) 열풍을 일으킨 용감한형제도 있겠지만, 그들 못지않게 윤건이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바로 에스지 워너비와 그 밖의 수많은 보컬 그룹들이 가세했던 '미드 템포 알앤비'의 창시자기 때문이다.

    '미드 템포 알앤비'란 2001년에 브라운 아이즈의 '벌써 일년'이 히트하며 가요계에 유행하기 시작했던 장르다. 박정현, 박효신 등이 불을 지핀 알앤비 흐름에 적당한 빠르기의 비트를 더한 것이 포인트였다. 적당한 속도감의 대중성, 알앤비의 힙한 매력, 나얼의 고음 절창이 시너지를 일으키며 가요계를 사실상 접수했다. 그때 선배 작곡가들은 윤건이라는 아웃사이더가 발라드 트렌드를 완전히 바꿔버리자 놀랐을 것이다.

    이후 '벌써 일년'에 자극 받은 가수들이 너도나도 미드 템포 알앤비에 뛰어들었고, 그들 중 에스지 워너비는 200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성장했다. 비록 '소몰이'라는 비판은 있었지만 불법 다운로드의 과도기에 불황을 겪던 가요계에서 유독 에스지 워너비의 음악은 잘 팔렸다.

    '벌써 일년'은 2001년 6월 7일에 발표됐다. 며칠 뒤면 20년이 된다. 세상의 트렌드는 돌고 돌아 그 시절을 추억하는 시기를 맞이했다. 혹시 기억나시는지, 브라운 아이즈는 그때만 해도 '얼굴 없는 가수'였다. 방송 활동을 하지 않고도 음악 순위 프로그램 1위를 했다. 케이블 TV를 휩쓸었던 '벌써 일년' 뮤직비디오엔 배우 김현주가 출연하기도 했다. 여러 추억들이 불현듯 스친다. 에스지 워너비가 수많은 2000년대 추억들을 소환하고 있다.
    기고자 : 이대화 대중음악 평론가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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