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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2인자 자리 신설

    김명성 기자

    발행일 : 2021.06.02 / 종합 A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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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당 제1비서에 조용원 기용설… 전문가들 "통치부담 나누려는 듯"

    북한 노동당이 김정은 총비서 다음 직책인 '제1비서' 자리를 신설한다는 내용을 당 규약에 명시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북한이 권력 서열 2인자를 공식화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정은의 통치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책 실패에 따른 책임과 업무 부담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당 규약을 개정하고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제1비서, 비서를 선거한다"는 문구를 추가했다. 또 '제1비서가 총비서의 대리인이다'란 조항도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총비서 아래 제1비서 직함을 신설한 것으로, 7명의 당 비서 가운데 명실상부한 2인자 자리를 공식화한 셈이다.

    당규약에서는 '제1비서'가 총비서의 '위임'을 받아 회의를 주재할 수 있다고 규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 김정은을 대신해 회의를 주재할 수 있는 직책은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뿐이다.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정은을 비롯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 총리 등 총 5명이다. 이 가운데 김정은의 최측근인 조용원이 제1비서직을 맡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1비서가 공석이거나 김여정을 위한 자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제1비서는 김정은이 2012~2016년 사용한 직함과 유사하다. 김정은은 2012년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고 자신은 제1비서직을 맡았다. 이후 2016년 '비서제'를 '위원장제'로 전환했다가 올해 8차 당대회에서 다시 '비서제'로 되돌렸고 김일성·김정일에 이어 당 총비서 자리에 올랐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설된 제1비서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로, 김정은이 부여받았던 '노동당 제1비서'와는 의미가 다르다"며 "김정은의 통치 스트레스 경감 차원 및 정책 실패에 따른 책임 분산 등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을 지낸 유성옥 진단과대안 연구원장은 "권력 장악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문제가 터질 경우 조용원을 희생양으로 삼아 장성택처럼 처리하기 위한 의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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