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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서 부품 들여와 조립… 300만원짜리 권총

    부산=김주영 기자

    발행일 : 2021.06.02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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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회사원 A씨는 올 초 한 인터넷 밀리터리 카페에서 600만원을 주고 권총 2정을 샀다. 오스트리아 총기업체가 제작한 '글록(Glock) 19' 권총의 실제 핵심 부품을 모형 권총과 결합해 만든 것으로, 성능이 진품 못지않았다.

    '글록 19'는 2007년 60여명의 사상자를 낸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의 범인 조승희가 사용했고, 영화 '아저씨'에서 배우 원빈이 사용하면서 잘 알려진 모델이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취미로 모의 총기를 만들었는데, 실제 부품을 넣은 총기를 갖고 싶었다"고 말했다. A씨가 구입한 총은 부품을 조립한 사제총이라 총기 번호가 없다. 이 때문에 추적과 관리가 불가능해 미국에선 '고스트 건'으로 불린다.

    군사 무기나 전쟁물에 관심이 많은 이른바 '밀리터리 덕후'들이 해외에서 몰래 들여온 실제 총기 부품으로 인명 살상이 가능한 불법 총기를 만들어 판매하고 이를 구입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불법 총기를 제작·판매한 혐의로 40대 B씨를 구속하고, 현역 부사관 C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붙잡힌 일당의 주거지와 사무실에서 권총 5정, 소총 1정, 모의 총기 26정과 실탄 등 총 138점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미국 총기 사이트에서 구매한 총기 부품을 67차례에 걸쳐 국내에 몰래 들여왔다. 분해된 총열과 스프링, 방아쇠 등을 자동차나 장난감 총 부품이라고 속여 세관 감시망을 뚫었다. 인터넷에 올라온 총기 제작 동영상을 보고 밀수입한 총기 부품과 모의 총기를 결합하는 수법으로 권총과 소총 완제품을 만들었다.

    경찰의 성능 실험 결과, 압수된 권총 5자루는 총알이 1cm 두께 합판 7장을 관통하고, 한 줄로 세워둔 맥주 캔 4개를 뚫고 지나갈 정도로 파괴력이 실제 총기와 다르지 않았다.
    기고자 : 부산=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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