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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러프 잔디 길고 굵어＂, 고진영 ＂페어웨이 지키며 쳐야＂

"페어웨이를 지켜야 한다. 러프 잔디가 길고 굵은 편이라 그곳으로 공이 가면 보기는 자동으로 나온다고 해도 될 정도다."(박인비)

"티샷 지점에서 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러프로 260야드 보내는 것보다 페어웨이를 지키면서 230야드를 치는 게 확실히 나을 것이다."(고진영)

4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클럽 레이크코스(파71·6457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박인비와 고진영은 대회 전 인터뷰에서 난코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확성과 겸손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올림픽클럽은 1861년 설립된 미국 서부의 유서 깊은 코스다. US오픈이 5차례(1955·1966·1987·1998·2012년) 열렸지만, US여자오픈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US오픈에서 웹 심프슨이 우승할 때 스코어가 4라운드 합계 1오버파였다. 태평양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올림픽클럽은 해무가 자주 끼는 데다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하루에 봄부터 겨울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다고 할 정도로 날씨가 변화무쌍한 곳이다. 여기에 러프가 굵고 질긴 데다, 나무 숲을 따라 좌우로 꺾이는 홀이 많아 까다로운 코스로 악명 높다. 올림픽클럽에서 가까운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재미교포 미셸 위 웨스트는 "정말 어려운 괴물 같은 코스"라고 평했다.

2008년과 2013년 두 차례 우승자인 박인비는 이번이 15번째 US오픈 출전이다. 그는 "내 경기 스타일은 어려운 코스와 잘 맞는다"며 "이번 대회도 인내심이 매우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 사상 처음 12월에 열린 대회에서 우승했던 김아림은 6개월 만에 방어전에 나선다. 김아림은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76회를 맞는 US여자오픈은 여자프로골프 사상 가장 오랜 역사와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다. 상금 규모도 총 550만달러, 우승 상금 100만달러를 자랑한다. 이런 US여자오픈 우승컵은 1998년 박세리가 한국 선수로 처음 우승한 이후 한국 여자골프의 '성배(聖杯)'가 됐다. 한국 선수가 모두 11차례 우승했고, 최근 10년간 7차례나 한국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56명이 출전하는 올해 대회에는 한국 선수 20명이 우승 경쟁에 나선다. 기고자 :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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