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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사령탑 파우치 박사 "세상에 미친 사람들이 좀 있다"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발행일 : 2021.06.03 / 국제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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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P, 작년 오간 이메일 886쪽 입수… 트럼프 지지자들 비난에 속내 토로

    미국에서 한창 코로나가 번져나가던 작년 4월 8일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주임이 앤서니 파우치<사진>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조지'란 영어 이름을 쓰는 가오 주임은 "당신이 어떤 사람들로부터 공격받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 그런 비이성적 상황하에서도 잘 지내기 바란다"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강조하는 파우치 소장을 비난하던 때였다. 파우치 소장은 사흘 후 가오 주임에게 "친절한 말 고맙다. 세상에 미친 사람들이 좀 있지만 모든 게 괜찮다"고 답장했다.

    경색된 미·중 관계와 달리 보건 당국 간에는 친밀감이 유지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이 이메일은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 시각) 입수해 보도한 886쪽 분량의 이메일 중 하나다. WP는 정보공개청구법을 이용해 파우치가 작년 3~4월 주고받은 이메일을 입수해 보도했다.

    작년 3월 한 과학 잡지는 가오 주임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는 미국이나 서구 국가들이 "큰 실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가오는 3월 28일 파우치에게 "내가 어떻게 남들이 '큰 실수'를 했다고 말하겠나. 기자가 그렇게 쓴 것"이라고 양해를 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파우치는 "이해한다"며 "우리는 이것을 함께 헤쳐나갈 것"이라고 답장했다.

    파우치는 이메일로 코로나와 관련한 다양한 질문을 받았다. 미 프로 미식축구 협회(NLF)의 의료국장은 어떻게 다음 시즌을 재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파우치는 자신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작년 3월 31일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동료가 "파우치 양말, 파우치 도넛, 파우치 팬아트"까지 나왔다는 워싱턴포스트 기사를 파우치에게 보냈다. 파우치는 4월 7일 '파우치 열기'와 관련한 기사를 누군가에게 전달하면서 "우리 사회는 정말 완전히 미쳤다"고 썼다.
    기고자 :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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