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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호 크몽 대표

"가까운 미래에는 파트타임으로 자신의 기술을 제공하고 돈을 버는 것이 일자리 시장의 중요한 트렌드가 될 겁니다. 다양한 전문가를 모아, 필요할 때마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휴먼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될 겁니다."

최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만난 프리랜서 중개 플랫폼 '크몽'의 박현호(43) 대표는 회사의 목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2012년 창업한 크몽에겐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이 오히려 기회였다. 재택근무로 디자인·IT 프로그래밍·마케팅·투자 분야에서 투잡 또는 스리잡을 하려는 'N잡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팬데믹 이전 10만개가 조금 넘던 일감이 현재 25만개까지 늘었다"고 했다. 일정 기간, 특정 업무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그만큼 많고, 이를 제공하려는 사람도 늘어난 것이다.

크몽은 지난 4월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총 312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박 대표는 "인력을 충원하고 크몽을 알리는 데 투자금을 쓸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와 크몽도 탄탄대로만 걸은 것은 아니다. 벤처 1세대 격인 박 대표는 1997년 스무 살 때 PC방 관리 프로그램 사업을 시작으로 용산 전자상가 온라인 쇼핑몰도 창업했다. 하지만 2000년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사업도 내리막을 겪었다. 이후 경남 진주 고향집으로 낙향해 이종격투기 스트리밍, 게임 아이템 거래 등 이것저것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대로 사업을 벌였다. 그는 "대출과 신용카드로 돌려막다가 신용불량자가 되기도 했다"고 했다.

재기의 발판은 박 대표가 2010년 '맛집 리뷰' 사이트로 크몽을 열면서 마련했다. 2년 뒤 프리랜서 알선 플랫폼으로 전환해 지금까지 이어온 것이다. 그는 "이미 20년 전부터 프리랜서 마켓이 뜬다고 했지만 성장세가 느렸다"며 "팬데믹 이후 휴먼 클라우드 서비스가 정말 가까이 다가왔음을 직감했다"고 했다.

그러면 'N잡'을 시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도 직접 크몽에서 기업 멘토링으로 N잡을 뛰었다는 박 대표는 "먼저 처음에는 가격을 경쟁자보다 낮게 해 포트폴리오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리뷰도 쌓이고 몸값도 오른다"고 조언했다. 기고자 : 장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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