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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못갚아
운송·유화 특히 적자기업 많아

코로나 탓에 한 해 번 돈으로 대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지난해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이 외부 감사 대상 법인(금융사 제외) 2만5871곳의 2020년 경영 실적을 분석했더니, 이자보상배율이 100% 미만인 기업 비율이 34.5%로 전년보다 약 4%포인트 늘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대출 이자로 나누어 산출한다. 100% 미만이면 번 돈이 대출 이자에도 미치지 못했음을 뜻한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코로나와 유가 하락 등에 타격을 입은 운송업·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적자 기업이 증가하며 이자보상배율이 낮은 기업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기업은 코로나로 오히려 매출이 높아졌고, 이자보상배율이 매우 높은 기업 비율도 함께 늘어나는 양극화가 일어났다. 반도체·가전 등의 영업이익이 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500%가 넘는 기업 비율이 41.1%로 지난해(40.9%)보다 소폭 상승했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배율도 391.5%로 전년(367.6%)보다 상승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지난해 기업의 전반적인 매출은 3.2% 줄었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자 첫 2년 연속 역성장(2019년은 -1.0%)이다. 매출 감소는 제조업(-3.6%)이 비제조업(-2.6%)보다 심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4.3%)은 외형 축소를 겪은 반면 중소기업(0.8%)은 매출이 다소 늘었다. 업종별로는 유가 하락 직격탄을 맞은 석유정제(-34.3%), 화학제품(-10.2%)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

반면 반도체·컴퓨터 수출이 늘고 유가가 내려가 원가 절감 효과를 본 기업도 많아, 사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5.1%로 전년(4.8%)보다 올라갔다. 특히 전기·영상·통신장비(6.1%→9.0%) 및 전기가스업(0.6%→5.6%)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상승했다. 기고자 : 김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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