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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느낀 은행·카드사, 공동 플랫폼 구축하고 간편결제·배달앱 진출

    윤진호 기자

    발행일 : 2021.06.04 / 종합 A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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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빅테크에 대항해 은행·카드사 등 전통 금융사들도 반격에 나섰다. 빅테크라는 새로운 위협에 맞서 은행은 은행끼리, 카드사는 카드사끼리 뭉치는 등 경쟁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자사 간편결제 플랫폼에서 경쟁사 카드도 등록해 쓸 수 있도록 하는 '오픈페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신한·KB·삼성·현대·하나·롯데·우리·BC·NH농협 등 카드사 9곳은 지난 4월 타사 카드를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사용하는 데 합의했다.

    간편결제는 스마트폰에 미리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를 등록해 놓고, 단말기 접촉이나 바코드 인식 등으로 간단히 결제하는 서비스다. 이 시장은 원래 카카오·네이버 등 빅테크가 주도해왔는데, 기존 금융사들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은행들도 분주해졌다. 신한은행은 음식 주문 중개 서비스인 배달 앱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빅테크 텃밭에 뛰어든 것이다. 이미 100억원이 넘게 투자했는데, 배달의 민족 등 기존 사업자들이 긴장할 정도의 투자 규모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 지급결제 플랫폼 사업을 자회사로 분사해 적극적으로 지급결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KB금융은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카드·증권·보험 등 계열사 6곳의 서비스 32개를 연동한 앱을 오는 10월까지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맞서 인터넷 전문 은행 설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달 은행연합회를 통해 인터넷 은행 설립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금융위원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이 추진 중인 디지털 화폐(CBDC) 사업에도 은행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우리·KB국민·신한은행 등은 한국은행의 디지털 화폐 유통을 위해 디지털 화폐를 담을 수 있는 전자 지갑 등 관련 기술들을 개발, 테스트하고 있다.

    순혈주의와 연공서열을 중시하던 조직 문화를 과감히 버리고 외부 디지털 전문가를 전략적으로 영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혁신단과 산하 조직 4개 책임자를 모두 외부 전문가로 채우는 파격 인사를 작년 말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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