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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만난 與초선 68명, 쓴소리 대신 인증샷

    주희연 기자

    발행일 : 2021.06.04 / 종합 A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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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우리가 성과낸 부분 많은데 내로남불 프레임 갇혀 잘 안보여"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3일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민주당 초선 모임인 '더민초'가 "4월 재·보궐선거 이후 현장 민심을 전하겠다"며 청와대에 요구해 마련된 자리였지만, '조국 사태'와 정부의 부동산 실정(失政) 등 쓴소리를 한 사람은 없었다.

    민주당 초선 의원 81명 가운데 68명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을 방문해 1시간 30분가량 문 대통령을 만났다. 이날 행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비공개로 진행됐고, 문 대통령이 의원들과 일일이 사진 촬영을 하느라 촬영 시간만 20분 가까이 차지했다. 실제 대화를 나눈 시간은 1시간에 못 미쳤고, 대통령 발언 시간(27분) 등을 빼면 진지한 토론이 이뤄지기 힘든 분위기였다.

    더민초 간사인 고영인 의원은 '조국 사태' 관련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오늘 그걸 대통령에게 물을 이유를 의원들이 못 느낀 듯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책 실패와 장관 인사(人事) 검증 문제를 거론한 의원도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당부를 들은 것은 되레 초선 의원들이었다. 문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외연을 확장할 때 지지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또 "내부 분열이나 튀는 발언으로 주목받기보다는 밖으로 나가 더 많은 시민과 소통하고 당에 참여시키는 것이 재집권으로 가는 길"이라며 "초선들이 앞장서서 하셔야 할 일"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4월 재·보궐선거 패배 후 당 쇄신을 요구했던 초선 의원들을 상대로 '내부 단합'과 '튀는 발언 자제'를 주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성과를 낸 부분도 많이 있는데 내로남불, 위선, 오만 프레임에 갇혀 잘 보이지 않는다"며 "부정적 프레임이 성과를 덮어버리는 문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강의를 듣고 온 분위기"라고 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68명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목소리는 그나마 쓴소리를 했던 송영길 대표 한 명의 목소리보다 작을 지경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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