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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의 여파가 먹을거리에까지 불어닥치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지난 4월 밀가루 국제 시세가 t당 240달러로 최근 1년 새 50% 이상 올랐다고 최근 밝혔다. IMF는 미국 등 주요 생산국의 실거래가를 토대로 매월 밀가루 시세를 집계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국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데다, 러시아 등 일부 국가가 국내 소비분을 비축하려 밀가루 수출에 관세를 매기면서 공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올 들어서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주요 곡물을 미리 사들이는 투기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밀 가격 급등은 식료품 가격에 바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미 맥도날드, 파리바게뜨 등 외식업체가 연초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고, CJ·오뚜기 등 식료품 업체들도 라면, 과자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려 눈치를 보고 있다. 당분간 원자재 수요 급증이 이어질 추세라 하반기엔 물가 인상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전문가는 미국 중서부 지방의 극심한 가뭄으로 불거진 2012년의 '밀 파동'이 재현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당시 밀 가격 급등은 곡물 가격에 민감한 중동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부추겨 '아랍의 봄'의 도화선이 됐다.

[그래픽] 국제 밀 가격 추이 기고자 : 남민우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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