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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社說] 해군 지원 천안함 딸, 기관총 기증 유족, 대한민국 지키는 분들

    발행일 : 2021.06.05 / 여론/독자 A3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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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용사 고(故) 김태석 해군 원사의 장녀 해나씨가 장교 후보생 필기 시험에 합격했다. 최종 합격하면 "해군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 아빠에 그 딸이란 말을 듣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 주검이 흰 천에 덮인 것을 봤다. 충격으로 어릴 땐 자기 사진을 찍는 기자에게 '모자이크 처리해달라'고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군복을 입고 당당하게 거수경례를 한다. 인터뷰에서도 "천안함 폭침 사건을 바르게 기억해 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

    얼마 전 대통령 직속 군(軍)사망사고 진상규명위가 좌초설 등 온갖 괴담을 유포하던 사람의 요구에 따라 재조사하려 했다. 여론이 나빠지자 그제야 접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공식 석상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밝힌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천안함 전사자의 백발 어머니가 문 대통령에게 다가가 "이게 누구 소행인지 말씀 좀 해주세요"라고 절규하자 작은 소리로 "북한 소행이란 정부 입장이 있다"고 했다. '정부 입장'이란 전 정부가 정한 것이다. 천안함 괴담에 편승하던 여권 인사 가운데 '그때 내가 지나쳤다'고 반성하는 경우도 본 기억이 없다. 고교 한국사 교과서 대부분은 천안함 폭침을 언급조차 않거나 얼버무리고 있고 국방장관조차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했다.

    해나씨는 천안함 행사가 "보여주기 식으로 끝나 아쉽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참석한 올해 '서해 수호의 날' 행사는 연예인이 등장하고 고공 낙하, 함정·헬기 사열 이벤트까지 벌어지는 탁현민식 쇼로 치러졌다. 천안함 추모 행사를 철저히 무시해오던 정권이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득표용 행사를 연 것이다. '미 잠수함 관련설'을 제기했던 여당 서울시장 후보는 한마디 사과도 없이 "장병 희생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작년 현충일 추념식에 천안함 유족을 뺐다가 뒤늦게 포함시켰다. "실수"라고 했지만 실수로 5·18 행사에 5·18 유족을 안 부를 수도 있나.

    문 대통령은 취임 후 3년 연속 현충일에 '6·25'와 전범인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현충일에 6·25 남침 공로로 북한 훈장을 받은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인 것처럼 칭송하기도 했다. 천안함 폭침 주범인 김영철을 불러 국빈 대접했다. 천안함 유족을 초청한 자리에선 김정은과 손잡고 찍은 사진 책자를 나눠줬다. 유족은 충격으로 체하기까지 했다. 반면 문 대통령에게 '천안함이 누구 소행이냐'고 물었던 어머니는 유족 보상금 1억여원을 내놓아 기관총 18정을 해군에 기증했다. 천안함 용사의 딸은 해군의 길에 섰다. 대한민국은 이런 분들이 지키고 있다. 내일이 현충일이다.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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