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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출받은 자영업자 40%, 빚이 소득의 4배

    최형석 기자

    발행일 : 2021.06.05 / 경제 A1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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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신용 개인사업자 부채 적신호

    저축은행이 개인사업자에게 내준 대출 중 저신용(7~10등급) 취약자의 위험이 커져 관찰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1분기(1~3월) 19개 은행의 부실 채권 비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지만, 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의 저축은행 대출에서부터 조금씩 경고등이 켜지고 있는 것이다.

    4일 예금보험공사의 '저축은행업권의 개인사업자대출 현황 및 리스크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국내 79개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개인사업자 중 7등급 이하 저신용자의 '단기잠재부실률'은 19.8%로 전년 말(17.8%)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단기잠재부실률은 대출자 중 30일 이상 연체한 비율이다. 저신용 개인사업자가 90일 이상 저축은행 대출을 연체한 '장기잠재부실률'도 2019년 말 12.4%에서 작년 9월 말 14.7%로 2.3%포인트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국발(發)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고, 정부의 코로나 금융 지원도 종료되면 그동안 숨겨져 있던 대출 부실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부와 금융사들이 닥칠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축은행 대출 개인사업자 41% 소득 4배 빚더미

    개인 사업자의 채무 상환 부담도 늘어났다. 저축은행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자 중 소득 대비 대출 비율(LTI)이 300% 이상인 사람 비율은 작년 9월 40.9%로 전년 말(39.1%) 대비 1.8%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에서 대출받은 개인사업자 10명 중 4명은 소득 4배의 빚더미 아래 있다는 뜻이다. 예보는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금융 전 업권 LTI 평균치(226%)보다 높은 300%를 과도한 대출 수준으로 설정했다.

    3개 금융사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이면서 연 소득 3000만원 이하이거나 저신용 등급(7~10등급)인 취약 대출자 중 LTI가 300%를 넘는 사람 비율도 29.9%에서 30.1%로 0.2%포인트 높아졌다.

    코로나 영향으로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영업 환경이 악화한 것도 개인사업자 대출 위험 요인으로 지적됐다. 코로나로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종의 경우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이고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인 영세사업자 비율이 각각 19.7%, 23.3%로 전 업종 평균(18.3%)을 웃도는 것으로 나왔다.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은 타 업권 대비 저신용·저소득 차주의 비율이 높아 경기변동 등에 취약하다"며 "특히 저축은행 개인사업자 대출은 경기민감업종에 편중돼 있어 경기 침체 장기화 시 리스크(위험) 증가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작년 9월 말 저축은행 대출을 받은 개인사업자 평균 신용도는 5등급으로 카드 등 여신금융과 신협 등 상호금융(각각 3.2등급)과 비교했을 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저축은행 업무 보고서와 NICE 신용정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부동산 가격 하락하면 부실 가속화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 개인사업자 대출의 80% 이상이 아파트 등 주택 담보 대출이라 건전성 차원에선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은 예상 못 한 외부 충격 등에 의해 집값 하락 상황이 발생하면 주택 담보 대출이 부실화되고 그 충격이 은행으로 전이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보고서 역시 '경제 활동 위축으로 임대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 담보대출의 담보 가치가 떨어지거나 대출자 상환 능력이 낮아지는 상황'을 위험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한 대형 카드사 리스크 담당 임원은 "지금은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유예 등 완화적 금융정책 때문에 대출 부실이 수면에 잘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며 "그러나 오는 9월 이자 상환유예 등 조치가 종료되면 대출 부실이 본격화될 우려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9월에 원리금 상환유예 정책을 종료한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추가 연장의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로나 금융 지원 종료에) 정책적 판단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래픽] 저신용(7~10등급) 개인사업자의 저축은행 대출 잠재부실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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